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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에서

김영관 2006. 11. 1. 10:21

 

 

 

  방안에 앉아 있는 그대를 불러 낸 것이 가을 바람이 틀림없다고 하셨나요? 

그래서 그 가을 바람 따라 자신도 모르게 무등산 산책길에 들어 선 거라구요?  

저 역시 집에만 앉아 있을 수 없게끔 무언가가 밖에서 저를 자꾸만 불러내더

라구요. 저는 가을 들녘을 한바퀴 돌아보고 오는 중이니, 산책이 아니라 들책

을 하고 온 셈이지요. 
  들판을 산책했으면 야책이지 무슨 들책이냐구요? 그에 대해 제가 따로 준비

한 말들이 있거들랑요. 한번 들어 봐 주실래요? 아침 일찍 문밖을 나서면 조책, 

낮에는 주책, 그리고 밤에는 야책이라 명명해서 저는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보이

는 낮에 하는 주책보다는, 아침 저녁으로 조책과 야책을 주로 하거들랑요. 
  ㅎㅎㅎ 별 미친 놈을 다 본다고 하셨나요? 가을 때문에 그러나 보다 생각하시

고 널리 이해해 주세요. 

  어느덧 11월 입니다. 행복 가득한 달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