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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에 관하여

김영관 2006. 12. 6. 11:45

 

 

 

  우리는 왜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는 매우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기대

가 크면 실망 또한 크다는 말이 있다. 그도 나와 똑같이 눈이 두 

개, 코가 하나, 입도 또한 하나인 사람이다. 

 지금 생각하면 주변 사람들과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 모를 하찮

은 일로 그도 나처럼 잠자리 뒤척이며 불면의 밤을 보냈을 사람

이다.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큰 기대 없는 만남으로 부터 시

작해서 겪어 보니 그가 점차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살

고 있는, 그러면서도 언뜻 보아서는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매

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해 가면 그게 더 바람직한 만남

이 아닐까? 

  너무 큰 기대로 만났다가 실망으로 돌아서는 만남…한번 더 우

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서 해본 이야기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