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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눈에 맺힌 눈물

김영관 2007. 2. 4. 09:28

 

 

하니문 첫날 밤 나는

오직 그대만을 위해 이 한 목숨 다 바칠 것과
그대 눈에 절대로 눈물 흘리지 않게 하겠다는
맹세를 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 후 나는 별로 중요한 일 아니면
집에 일찍 돌아와 
손수 행주치마 몸에 두르고
부엌 일 마다하지 않는다

 

쇼핑 나갈 때면 의례껏
큰 아이 옆에 걸리고
둘째 아이 등에 업고
셋째 아이 유모차에 태워 밀고 가면서

그대 짐 덜어 주기 위해
기저귀 가방까지 손에 들고
당신 뒤 따라 걸으며

땀 흘리는 나를 쳐다보는 그대 눈에
이슬이 보이는구려

 

그렇지만 사랑하는 그대여,

아무리 감동스럽더라도

눈물 보이면 안 된다는 것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