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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방인의 하루

김영관 2007. 2. 14. 11:32

 

 

 

 

  아파트를 판다는 사랑방 신문 광고를 보고 연락하셨다구요?  내 아내가 신문 광고를 낸 모양인데... 광고 가격에서 조금 깎아 줄 수 없겠느냐구요? 나는 잘 모르는 일이라서.. 그리고 지금 내 아내는 외출 중이거든요.
  내가 집주인인 것은 맞느냐구요? 그럼요.. 내가 집주인인 것은 틀림없지만 집안 돌아가는 사정을 전혀 몰라요. 나는 그저 직장에서 일만하고 정작 월급은 모조리 집에 있는 아내가 가지고 있는 내 명의의 통장 속으로 들어가서... 그 통장과 내 도장마저도 아내가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허깨비 김, 또는 로보트 김이라고 부른답니다. 하여튼 아내가 집에 들어오면 물어 보고 자세히 답변해 드릴 테니 내게 당신의 집 전화 번호를 좀 가르쳐 주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