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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쓴 시인들

김영관 2007. 2. 26. 11:26

  

 

 

 T.S. Eliot은 "시인이 되려는 사람은 18세 이전에 이미 동서 고금의 문학 작품을 모두 읽어야 한다. 그래서 그것들이 어느 것이 자신의 이야기이고 또 어떤 것이 작품속의 이야기인줄 모를 정도로  자신의 머리속에 녹아 있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한 바 있다. 문인 및 문학 지망생들이 많은 독서를 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로 받아 드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은 요즈음 우리 문단을 보면 대다수가 어느 특정 장르에 편재되어 있는데 물론 그런 현상을 나무라는 바는 아니다. 문제는 어느 한 장르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다른 장르는 마치 자신과는 무관하거나 생소해 한다. 이는 21세기 우리 한국 문학에 매우 우려되는 바로 우리가 노벨 평화상 못지 않게 노벨 문학상에 한걸음 더 다가 서기 위해서는 더욱더  경계해야 할 일로 보인다.

  세익스피어의 극은 모두가 운문으로 되어 있는 시극이다. 다시말해 극이지만 모두가 훌륭한 시로 구성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예이츠는 아이랜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손꼽히는 훌륭한 시인 못지 않게 극작가로도 유명하다. 그밖에도 톨스토이, 와일드, 바이런 등 다른 장르로 알려져 있으면서도 그들 또한 드라마를 썼다. 이는 작가 지망생들은 훗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장르로 대성하기 전에는 모든 장르를 고루 연구하여 자신의 그릇을 크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이다.

  요즈음 등장하는 신인 작가들은 어느 장르 하나에 매달린 나머지 자기 장르 이외의 것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소홀히 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가가 되려면 치열한 창작 정신 못지 않게 고른 독서, 어느 한 장르의 문학에 편향되지 않은 관심도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