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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리운 사람

김영관 2007. 3. 4. 08:54

 

 

 

  전근이나 입학, 입사 등으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한편으로는 가슴 설레이면서도 또한편으로는 약간은 두려운 생각까지 들게 될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미리 모든 것을 준비하듯 새로운 만남을 위해서도 설계하고 계획하는 것이 당연할텐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소홀히 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우리는 너무 많은 기대나 호기심을 갖는다. 그의 고향, 출신 학교, 친구 관계, 가족 관계 등을 알려는데 열심이다. 그러다가 그도 나처럼 평범한 사람임을 알고는 곧장 실망한다. 그리고 그의 결점을 발견하거나 그와 불화라도 생기게 되면, 그때부터는 그 사람에 관해서 알았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그를 헐뜯는 약점으로 이용된다. 우리는 모두가 평범한 인간이고 장점 못지 않게 단점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주변 사람을 사귀는데 있어서 빨리 뜨거워졌다가 쉽게 식어 버린다. 그도 역시 평범한 내 이웃이라는 큰 기대 없이 만남을 시작하면서 그의 장점을 발견해간다면, 그 만남은 오래 지속될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사람도 나처럼 단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가 매우 소중한 사람으로 내 곁에 오래 남을 수가 있을 것이다.
  주변 사람에게 나를 너무 과대포장하여 드러내 보이려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5만큼의 나를 상대에게 10으로 포장하여 보이려 하고 상대가 나를 10이나 그 이상으로 봐주지 않는다고 섭섭해 한다. 있는 그대로의 진솔한 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만큼 아름다운 삶도 없다. 그런 거짓없는 내 모습을 보고도 가까워질 수 있는 친구라면 참으로 소중한 친구가 될 것이다.
  끝으로 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항상 말없이 미소 가득한 친구로 오래 기억될 사람이면 우선 사람들은 그에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닦는데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 정말 상대를 설득할 필요가 있을 땐 사자후를 토할 실력을 갖추되 보통 땐 밝은 미소 가득한 사람, 다시 말해 외유 내강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자신이 불참한 어떤 자리에서 "그가 오지 않으니 참으로 잘됐다"는 부담스런 사람 보다는 "그가 오늘 이 자리에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항상 그리운 사람으로 기억될 교제를 이번 3월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