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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김영관 2007. 3. 29. 07:34

 

 

 

 

 

 

 

지난 겨울

심천에서 마카오로 가는 배안에서 일이다.

 

소란스런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좌석에 앉아 있는 일본 관광객 몇 사람이

한국 관광객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다.

 

뱃표에 적힌 좌석번호를 보이며

일본 관광객들에게

앉아 있는 좌석에서 일어나 달라는

우리 관광객들 주장에

선원이 아무데나 앉아도

좋다고 했으니 일어서 줄 수가 없다며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

 

나중에는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가세하여  

이들에게 자리에서 일어서라고 항의를 한다.

 

지난 시절 일본인들이 저지른 만행에다가 

최근까지도 반성은 커녕

철면피 얼굴로 역사 왜곡을 하는

작태가 미워서인지

배안의 일본인들에 대한 성토는

좀체로 가라앉지 않는다.

 

그들은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묵묵 부답인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세계 어디를 가나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는

일본인들의 불협화음에

참으로 가슴이  아픈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