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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나려 하는가

김영관 2007. 4. 4. 03:07

 

 

 

 

 


밤하늘에 유성 하나
포물선 그으며
급강하를 시작한다

 

소멸의 순간에
발하는 빛은 더욱 아름다워라

 

대학 병원 병상에 누워
마지막 거친 호흡 몰아 쉬는
죽마고우 내 친구야

 

차마
이승의 삶이 마감되고 있음을
네게 알리지 못하는 지우들은
병실 밖에서 오열만을 토하고 있다네

 

친구야
어린 시절
그 해맑은 웃음 웃어 보이며
문밖을 잠시 나서는 사람으로
길을 떠나게나

 

고통스런 육신일랑
벗어 던지게나

 

산너머 유성으로 지려는
죽마고우 내 친구야

부디 잘 가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