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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알 수 없는 것은

김영관 2007. 4. 15. 09:50

 

 

 

 문인이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 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외출 전에 내가 과연 사람인가를 확인코자 거울을 들여 다 보곤 한다. 몇 년 전에 비해 주름살이 약간 늘어 난 것 외에는 내가 문인이기 되기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 얼굴이다. 나는 종종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얼굴을 흘낏흘낏 훔쳐 보곤 하는데 그들과 나는 생김새가 너무도 똑 같다. 그들도 나처럼 눈이 두개, 코는 하나, 입도 하나 아닌가? 다시 말해 그들이 사람이라면 나 또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내가 문인이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니 정말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문인은 따뜻한 가슴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래서 나는 자주 내 가슴이 과연 따뜻한지를 확인코자 내 가슴 부위에 손을 얹어 보곤 한다. 그리고 문학과는 전혀 상관 없는 내 친한 친구의 가슴에 손을 얹고 그의 가슴도 나만큼 따뜻한지를 느껴 본다. 그러면서 나는 그에게 체온이 얼마인지를 물으면 그도 나처럼 36.5도라 한다. 도대체 왜 문인이 다른 사람보다 더 따뜻한 가슴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