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말이 돌고 돌다 보면,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뜻의 말로 변질 되어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봅니다. 다음은 가상의 이야기인데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일 아닐까요?
B가 A에게 하는 말: 문 시인이란 분 있잖아요? 그 분 시는 좋은데 말이지요...
A가 C에게 하는 말: B가 그러는데 문 시인, 그 분 시는 좋은데, 그 밖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은 분이라고 하더군요.
C가 D에게 하는 말: B가 그랬다는 데, 문 시인, 그 분 시는 좋은데, 인격적 결함 때문에 주변에서 말들이 많다고 하더래요.
D가 F에게 하는 말: B가 그러더래요. 문 시인 시는 좋은데, 인격적 결함이 있다고 그런대요. 문인에게 인격적 결함이 있다는 말은 뭘 뜻하겠어요? 문 시인, 그 사람이 너무 안하무인이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환영 받지 못한다는 그런 말 아니겠어요?
F가 G에게 하는 말: B가 문 시인에 대해 한 말 못 들으셨나요? 문인들 중 알만한 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선생님만 아직 모르고 계셨군요? 문 시인, 그 사람 시는 좋은 데...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 만나더라도 속마음 주지 마세요.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G가 B에게 하는 말: 선생님께서 문 시인 시는 좋은데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고 하셨다면서요? 그분이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고... 선생님께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으신 지를 본인한테서 직접 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그래서 전화 올린 겁니다.
B가 G에게 하는 말: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단지 문 시인님이 쓰시는 여러 장르의 글 중에서 시가 그래도 제 마음에 가장 와 닿는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는데...오늘도, 말이 또 말을 낳은 모양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