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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관하여
김영관
2007. 5. 12. 09:20
매일 만나도 왜 그리 할 말이 많았는지. 그녀와 헤어져 집에 가는 도중엔 미쳐 말로 다 표현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얼마나 괴로워 했는지...
아침에 일어나서는 그녀의 전화를 받을 때까지 그날의 일과표를 짤 수가 없었다. 하루의 일정표를 그녀의 일과표에 맞추어야 했으니깐....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져야 한다는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남기고 그녀가 내 곁을 떠난 다음엔 어쩌면 그토록 대중 가요들이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가사 한 구절 구절 마다가 내 사연과 꼭 들어 맞아 떨어졌던지...
서로가 떨어져서는 단 하루라도 살아 갈 수 있다는 건 전혀 상상 못할 일이었는데... 그런데 그녀가 살고 있는 같은 도시안에서 나는 아무렇지 않게 오늘까지 잘 살고 있지 않은가.
어쩌다가 아주 우연스럽게 어딘가에서 그녀를 마주칠 법하련만 단 한번도 옷깃을 스치지 못한 채 이 세월까지 살아 오다니... 내게도 젊은 시절, 그런 애틋한 사랑이란게 분명 있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