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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쏟아 지는 날 문득...

김영관 2007. 7. 1. 12:37

 

 

 

내 머릿속엔

두개의 광주가 함께 존재합니다.

 

내게 늘 익숙한 곳으로

머리속에 각인된 현재의 광주가

존재하는가 하면...

 

아련한 추억이 그리워

과거 속을 해메다 보면

지금은 광주에서 사라져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착각속에 서 있는 겁니다.

 

자동차를 몰고

방금 아주 익숙하게 

스쳐 지나온 금남로 3가인데

 

잠깐 추억에 잠기다 보면

금남로 3가 어디쯤

 

프라타너스 숲 속으로

매미 자지러지게 울던 법원 건물,

그 건너편 추어탕집인  뽐뿌집.

 

사라져 없어진지 수 십년이 지났건만

머릿속 어딘가에는 잘도 간직되어 있다가  

생생하게  다가서는 겁니다.

 

지금은 역이 되어

광주를 방문하는 이들을

마중하고 작별하는 곳이지만

 

예전엔 태봉산과 경향 방죽,

그리고 비오는 날이면

장화 없이 걸을 수 없는 논둑길로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나이들면 현실 보다는 과거속을 해메며

주변 사람들이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혼자서 중얼 거린다더니

내가 그 나이가 되어 버린 모양입니다.

 

비오는 날 갑자기

내가 왜 이리 센치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안개꽃 꽃다발을 들고

충장로 어딘가에서

수줍은 얼굴의 여인이

세월 저쪽을 건너  지금 막 내게로

다가 올 것만 같은 착각속에 서 있는 겁니다.

 

블로거 여러분,

어느덧 한해의 후반부 7월 입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행복 가득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