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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마르코(3)/유진 오니일

김영관 2007. 7. 13. 16:17

 

        백만장자 마르코(3) 
 
  유진 오니일 작/실개천 번역

 

 

  장면- 빛이 들어 오며 점차 장면이 드러나 보인다. 뒤쪽은 마호멧 사원의 정면이다. 사원 앞에는 마호멧 통치자가 앉는 왕좌가 있다. 오른쪽에는 언제나처럼 전사 한사람-그의 왼쪽에는 늘 있는대로의 사제- 두 사람은 이 나라의 수호자들이다. 통치자의 발 아래에는 그의 아내들이 노예처럼 웅크리고 있다. 모든 것들이 이 뒷 배경속에 보석으로 되어 있으며, 색조가 강하며 화려하다.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연달아 앉아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중앙에 있는 옥좌를 중심으로 일종의 반원을 형성하면서, 측면 벽에 기대어 웅크리고 앉아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어머니, 놀이를 하고 있는 두 어린 아이들, 사랑의 포옹을 하고 있는 젊은 남녀, 중년 부부, 나이든 부부, 그리고 관이 하나있다. 이 모든 마호멧 인물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중앙에 서있는 폴로 일가를 꼼짝하지 않으나 무관심하게 쳐다보면서, 그들의 눈만이 움직이고 있다. 마르코는 현대식 샘플 케이스와 기묘하게 유사한 가방을 양손에 들고 있다. 그는 이것들을 내려 놓고 당황스러운 놀람으로 주변을 돌아다 본다.

 

니콜로: (그를 향하며- 다정하게) 됐다, 아들아, 이슬람에 도착했다.

 

마르코: (둥그런 눈으로) 어떤 사람이 여기 주변의 산봉우리 어딘가에 노아의 방주가 아직도 있다고 하던 걸요. (열렬히) 그런데 그것을 그가 내게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구요. 보세요! (그가 나무 조각 하나를 그들에게 보여 준다.) 그가 이것을 방주에서 뜯어 낸 거라구요. 보세요, 그 위에 노아의 첫 글자들이 적혀 있어요!

 

마페오: (퉁명스럽게) 그것 얼마 주었니?

 

마르코: 은화로 10 솔디 주었어요.

 

니콜로: (마르코의 손으로부터 그것을 재빨리 빼앗아 던지며- 통렬하게) 미련한 놈! 전지전능하신 신께서 이교도들이 기독교인들에게 선물로 팔라고 노아의 방주를 떼어 내도록 허락하실 것 같으냐?

 

마페오: (놀리듯) 이미 날려 버린 거라구요, 형님. (그리고나서 달래듯) 그렇지만 아직 어린 아이잖아요. 곧 철이 들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더 멀리 가기 전에, 형님, 세상의 이 모퉁이에 관해서 기억해야 할 것 모두를 지난 여행에서 우리가 만들어 두었던 노트를 저 아이에게 읽어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군요.

 

니콜로: (그들은 현대의 사업가의 일일 메모 책과 매우 유사한 노트북을 끄집어 내어 읽어 준다.) 우리는 지금 마호멧을 숭배하는 왕국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마페오: 머설이라고 불리우는 한 왕국이 있고 그 안에 커다란 유전이 있는 바쿠 지역이 있다. 기름에 대한 수요가 늘어 가고 있단다. (그리고나서 말하기를) 그것에 대해서 마음의 노트를 해둬라.

 

마르코: 예, 숙부님.

 

니콜로: 상인들이 많은 이득을 얻고 있다. 그곳 사람들은 단순한 사람들이란다. 겨울이면 매우 춥다. 여인네들은 면 속바지를 입는다. 이옷은 엉덩이 부분을 크게 보이게 한다, 왜냐하면 남성들이 그것을 대단히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두 마호멧 상인들이 왼쪽으로부터 들어 온다. 마페오가 즉시 그들을 알아 본다- 자기 형에게 재빠른 방백으로)

 

마페오: 빌어먹을 알리 형제 놈들이에요. 저놈들이 평소처럼 싸구려 물건들로 우리 가격보다 싸게 판다니깐요. (알리 형제들이 폴로 일가를 보고 그들끼리 분명히 똑같은 특성의 속삭이는 방백을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나서 동시에 두 무리들은 가장 다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서로를 맞이 하기 위하여 앞으로 나온다.) 정말, 정말로. 당신들을 보니 반갑군요!

 

한 사람의 알리: 나의 가까운 친구분들이여! 알라 신에게 축복이 있기를! (그들은 포옹을 한다.)

 

마페오: (영리하고 능글맞은 웃음으로) 분명 이 근방에서 꽤 많은 물건을 파신 거죠, 늙은 악당 양반들?

 

다른 알리: (뽐내듯) 친구여, 사업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그렇지만 당신, 당신네들은 대왕의 궁전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가신다고 들었는데?

 

마페오: 그런 거짓말이 나돌다니! 전혀 사실이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는답니다!

 

니콜로: 제발, 사업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유쾌하고 다정한 잡담이나 합시다. (네 사람이 둥글게 모여 앉는다.)

 

마페오: (윙크를 하면서) 아메디인 탁상보 장사군이 바그다드에서 내게 해주었던 좋은 소식을 이야기해주겠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기대에 찬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그가 주변을 돌아다 본다- 그리고나서 주의하듯 낮은 어조로 말을 시작한다.) 음, 이키라고 불리우는 나이든 유태인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레베카라는 어린 소녀와 결혼했답니다.- (그가 매우 과장된 유태적 판토마임으로 그 이야기의 나머지를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목소리가 너무 낮아서 들리지 않는다. 그 동안에 마르코는 호기심과 경이감으로 가득차서 이런 이상한 삶을 관찰하기 위해서 살짝 자리를 빠져 나왔다. 그는 먼저 왼쪽으로 가서 어머니와 아이가 있는 앞에 멈추어 애매하게 내려다 보며 미소를 보이고나서 어린 아이의 손을 잡기 위해 허리를 굽힌다.)

 

마르코: 안녕! (그리고나서 아이 어머니에게) 통통한 아이로군요! (둘은 말 없이 움직이지 않은 채 무관심한 침착함으로 거리감을 갖고 그를 바라본다. 마르코는 주저하며 당황해 하다가 어린 아이들 쪽으로 몸을 돌린다. 아이들은 잭스트로 게임 (역자 주- 뼈나 나무 조각을 쌓아 놓고 거기에서 하나씩 빼내는 게임)에 열중하다가 그를 쳐다보고 있다. 마르코는 매우 친절한 태도를 취한다.) 흠! 여기에서도 저런 놀이를 하나? 나도 기억이 난다- 내가 어린 아이였을 때. (그들은 말없이 쳐다본다. 그가 혐오스럽게 중얼 거린다.) 멍청이들! (그리고 서로의 팔을 잡고, 볼과 볼을 부벼대다가 그를 쳐다보는 연인들을 향한다. 그는 매혹과 자극을 받아 그들을 바라보고 부러운 듯 중얼 거린다.) 여자가 아름답구나, 도나타와 나처럼 저들은 약혼한 모양이지. (그가 리본으로 목에 걸고 있는 라켓을 목에서 푼다.) 도나타가 더 예쁘지. (그리고나서 당황스럽게) 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것을 내밀어 보인다.) 그녀가 아름답다고 생각되지 않니? 그녀와 나는 언젠가 결혼할 거란다. (그들이 그의 눈 이외에는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서 돌아선다.) 지옥에나 가라지, 이 이교도 놈들아! (그가 라켓을 다시 목에 걸고- 왕좌 앞에 멈춰 선다- 오만하게 왕을 쳐다보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놀라 공손하게 절을 하고 지나와 가족 무리 앞에 멈춰서서 조소를 보내고 걸어가서 노 부부 앞에 멈춰서며 그의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한다.) 나이가 어떻게 되셨나요? (다시 좌절감을 느끼며 관 앞에 매혹된 듯 멈춰서서 도전적인 용감함으로 그것에 기대어 만지다가 미신스럽게 떨다가 몸을 움추리며 물러 서서 마페오가 이야기를 끝내자 웃음을 터뜨리는 상인 무리쪽을 향한다.)

 

나이든 알리: (니콜로에게) 당신 아들이요?

 

니콜로: 그렇소, 그런데다 애비를 꼭 닮은 놈이지요.

 

나이든 알리: 당신을 따라 온 거요?

 

니콜로: (익살맞게) 그래요, 그리고 조심하는게 좋을 거요! 저 애는 이미 매처럼 날카롭답니다.

 

나이든 알리: (비꼬는 듯한 미소의 흔적으로) 당신 아들은 노상의 사깃군으로부터 노아의 방주 조각을 사고 있는 것을 행상들 중에 보았다는 젊은이와 매우 흡사하군요.

 

마페오: (서둘러서 니콜로가 자신의 분노를 감추지 못해 할 때 도우면서) 그건 마르코가 아니었어요. 마르크는 그에게 타락한 인간들을 위해서 성 마크의 사자 인장을 팔려고 했을 겁니다! 창녀가 오른쪽으로부터 들어 온다. 그녀는 요란스럽고 육감적으로 화장을 하고 거의 발가벗은 몸으로 유혹을 하고 있다. 그녀는 유혹스럽게 마르코에게 미소를 보낸다.)

 

마르코: (숨막혀 하며) 보세요! 저 여자는 누구예요? (그들 모두가 돌아서서 그녀를 알아보고 천박한 친숙감으로 웃는다.)

 

마페오: (농담스럽게) 자넨 여기에 또 왔군. 자넨 위조 지폐 같단 말이야- 항상 나타나다니 말이야.

 

창녀: (미소를 지으며) 입 닥쳐요. 내 마음을 끄는 사람은 당신들 같은 나이든 천치들이 아니란 말이에요.

 

니콜로: (그녀에게 음란한 웃음을 웃으며) 아니라고?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늙은이들인 걸.

 

창녀: 돈이 항상 전부는 아녜요. 나는 지금 저 사람한테 돈을 바라는게 아녜요. (그녀가 마르코를 가리킨다.)

 

니콜로: (시무룩하게 그리고 질투심을 느끼며) 저 아이를 놔두라구, 더러운 년!

 

마페오: (아량있게) 진정하게, 진정해, 니콜로. 저 아이 마음대로 하게 해줘야 하네.

 

창녀: (마르코에게 시선을 주며) 안녕하세요, 멋쟁이 양반.

 

마르코: (당황해 하며) 우리 말을 배웠소?

 

창녀: 모든 나라 사람에게 나를 팔지.

 

마르코: 무엇을 판단 말이요?

 

창녀: (조롱하는 투로) 소중한 보석. 내 자신을 팔지요. (그리고나서 욕정에 차서) 그렇지만 당신에게는 선물로 드리겠어요. (그의 어깨에 그녀의 손을 얹고 그녀의 입술을 들어 올리면서) 왜 내게 키스를 안해 주는 거예요?

 

마르코: (몹시 혼란스러워 하며- 몸부림치듯) 난- 나는 모르겠소- 내 뜻은, 미안하지만- 내가 결코 그렇지 않겠다고 누군가에게 약속을 했는데- (갑작스럽게 몸을 빼며- 질겁하여) 나를 그냥 놔두세요! 당신의 키스를 원하지 않소. (사나이들로부터 거친 비웃음 소리가 쏟아진다. 마르코가 도망하여 왼쪽으로 나간다.)

 

니콜로: (소리를 죽여서) 저런 멍청이!

 

마페오: ( 맨살로 드러난 창녀의 어깨를 때리며) 다음에 더 좋은 행운이 올 거다. 저 아이가 철이 들 거야!

 

창녀: (자신의 불쾌함을 감추려고 노력하면서- 억지로 냉소적인 미소를 띄우며) 오, 그래요, 그렇지만 그때는 선물로 주지 않을 걸요. 그때는 그에게 구경만 시키는데도 돈을 지불하게 할 거라구요! (그녀가 쉰 목소리로 웃으며 왼쪽으로 나간다. 사이. 네 사람들이 말없이 다시 둥그렇게 앉는다.)

나이든 알리: (갑자기) 많은 놀라운 일들이 이 지역에 일어 났답니다. 그것들은 옛날에 이 나라의 세 왕들께서 태어난 예언자를 경배하러 가면서 세가지 제물들- 금과 향료, 그리고 미르라 (역자 주-향기나는 약재)-를 가지고 그 아기께서 태어났던 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신비해 하며 그분 앞에 무릎을 꿇었지요.

 

마페오: 그것은 성경에 쓰여 있는 거랍니다. 그 아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가 축복을 드리자 니콜로도 그렇게 한다.)

 

나이든 알리: 당신네 예수는 훌륭한 예언자이십니다.

 

니콜로: (도전하듯) 그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었습니다!

 

두 알리: (고집스럽게) 알라 신 이외에는 신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긴장된 사이. 사막에서 탁발승 한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와서 빙빙 돌기 시작한다. 여흥 거리로 스릴있는 감상을 하며 그를 입이 벌어진 채 바라보는 두 마르코 형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마르코가 돌아와서 그들에게 가담한다.)

 

마페오: (감상하는 기분으로) 만약 우리가 베니스에서 그를 보았다면 우리가 상당한 금액의 돈을 그에게 적선했을텐데. (니콜로가 고개를 끄덕인다.)

 

마르코: 이것에 관한 모든 것을 도나타에게 편지로 써야겠군. (의아해하며) 그가 미첬나요?

 

마페오: (그에게 낮은 방백으로) 애야, 마호멧인들은 모두가 미첬단다. 그렇게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유일한 자선책이란다. (갑자기 기도를 드릴 시간임을 사원의 뾰쪽 탑안의 기도 드리는 시간을 알리는 사람들로부터 들려 온다. 탁발승이 얼굴을 묻는다.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고 당황해 하며 서 있는 폴로 일가를 제외하고 모두가 기도 드릴 자세로 엎드린다.)

 

마르코: 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나요?

 

니콜로: 그렇단다, 그들은 그것을 그렇게 부르고 있단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아주 이롭다고 생각한단다!

 

마페오: 쉿! 이리 와라! 다시 떠나야야할 좋은 시기이다. 마르코! 정신 차려라! (그들이 오른쪽으로 재빨리 가고 마르코가 샘플 가방을 들고 뒤따라 간다. 기도 드리는 시간을 알리는 사람의 외침 소리가 다시 들릴 때 장면은 희미함이 재빨리 어둠으로 바뀐다.)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