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마르코(4)/유진 오니일
백만장자 마르코(4)
유진 오니일 작/실개천 번역
장면IV
장면- 천천히 밝아 오는 빛이 중앙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뱀을 부리는 사람이 드러나 보이게 한다. 뱀은 호롱병에서 가늘고 째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흔들거리며 그의 앞에 있는 바케스로부터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장면은 나타난 사람들, 인물들, 유형들 대신에 여기 장소가 인디아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앞 장면을 정확하게 복제한다. 통치자의 왕좌를 위한 뒷 배경은 이슬람 사원인 대신에 이제는 불교 사원이다. 움직이지 않고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인디아 사람들이다. 통치자의 옥좌 바로 위와 뒤에 어렴풋이 나타나는 것은 부처님이다. 폴로 일가가 전처럼 중앙에 서있고 마르코는 아직도 샘플 케이스를 끌고 있다. 그는 이제 17살이다. 풋나기 젊은 테를 벗었다.
그들이 뱀 다루는 사람을 쳐다 보고 있는데 나이든 두 사람들은 냉소적이다. 마르코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숨을 헐떡이고 있다.
마르코: 저 무시무시한 뱀을 보세요!
마페오: (냉소적으로) 이 사람들은 우상 숭배자들이다. 기후가 매우 더워서 강에다가 계란을 담궈두면 그게 삶아 질 거다.
니콜로: (똑같은 어조로 그의 책으로부터 읽을 곳을 찾아내서) 상인들은 많은 이득을 얻고 있다. 생강, 고추, 그리고 쪽 (역자 주-식물). 이 세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양떼들. 아주 큰 다이아몬드. 왕들은 각자가 오 백명의 아내를 거느리고 있다.
마르코: (혐오스러워 하며) 여긴 너무 더워요!
마페오:(경고하듯) 쉿! 이곳 사람들이 듣지 않게 하거라. 장사가 번창하는 곳은 어떤 기후이든 좋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마르코: (뾰루퉁해서 왼쪽으로 걸어 나간다. 같은 순간에 두 상인들, 이번에는 불자들이 들어 온다. 똑같은 교차가 앞 장면의 알리 형제들과 같이 그들에게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마페오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커다란 웃음 소리가 날 때까지 판토마임으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마페오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마르코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번에는 세속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듯 보통의, 그리고 무관심한 자세를 취한다. 그는 어린 아이의 주의를 끌기 위하여 어리석은 제스추어를 하고, 단지 경멸의 눈빛으로 흘낏 쳐다보며 두 어린 아이들 옆을 지나간다., 그렇지만 멈춰서서 연인들을 뻔뻔스럽게 처다 본다- 마침내 과장된 경멸로 침을 뱉는다.) 여기가 어딘 줄로 생각하고 있지- 불꺼진 집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나?
왜 너희들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 거냐? (그가 계속 접근해 간다- 그들 사이에 쌀 그릇을 가지고 있는 중년의 부부앞에 멈춰 선다- 자신과 공통적인 인간성의 이런 증거가 그에게 낯설게 느껴진다는 듯) 진짜 쌀이로군! (그가 왕좌를 무시하고 혐오의 눈흘김을 하고 노인 옆을 재빨리 지나서 관으로부터 의식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돌린다. 그가 중앙의 무리로 되돌아 올 때 마페오가 방금 이야기를 끝마친다. 웃음 소리가 터져 나온다.)
마르코: (진지하게 웃으며) 뭐예요, 숙부님?
마페오: (놀리듯 웃으며) 너는 너무 어리단다.
마르코: (우쭐대듯) 그게 사실이예요?
니콜로: (엄하게) 마르크! (아까와 똑같지만 이제는 인도 사람 복장을 한 창녀가 왼쪽으로부터 들어와서 마르코 뒤로 다가 선다.)
창녀: 아버지 닮은 아들이로군요, 니콜로!
니콜로: (화가 나서) 여기에 또 나타났군!
마르코: (그녀를 보고 기뻐서- 당황해서) 아니, 안녕하세요.
창녀: (냉소적으로) 당신이 나를 만나고 싶어할 줄 알았다구요. (그녀가 입술을 들어 올린다.) 이제 내게 키스해 줄 거죠? (그가 주저하자) 약속은 잊으세요. 자신이 원하고 있다는 걸 당신도 알고 있으면서.
마페오: (웃으며) 요즈음 젊은이들에게는 기백이 없단 말이야. 분명히 원하지 않을 걸.
창녀: (마르코에게 그녀의 눈길을 주면서) 얼마 걸 건가요?
마페오: 10- (마르코가 갑자기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창녀: (마페오를 향하면서) 내가 이겼어요, 숙부 양반.
마르코: (웃으며) 아니. 난 숙부님이 10 무엇이라고 말하기 전에 당신에게 키스를 했는 걸.
마페오: 그 말이 맞다! 장한 아이, 마르크!
창녀: (마르코를 향하며- 냉소적으로) 당신이 발전하고 있는 걸, 안그래요? 키스에 관해서 까지도 당신은 영리해지고 있군요. 이제 당신이 진짜 사나이가 되는데는 오직 나만이 필요할 거예요- 금화 열 냥 만 내면.
마르코: (갑작스런 수치감으로 자신을 극복하며) 아니오, 제발. 난- 난 그럴 뜻이 아니었다오. 단지 장난이었다구요.
창녀: (자신있는 미소로) 그렇다면 훗날- 우리가 다시 만날 때. (그녀가 왼쪽으로 걸어 나간다.)
마르코: (그녀 뒤를 바라 본다. 그녀가 확인이라도 하듯 그를 둘아 보기 위하여 몸을 돌리자, 그가 손을 흔들며 웃는다- 그리고나서 얼굴이 붉어지며- 저 여자는 예쁘군요. 저런 여인이 - 현재하고 있는 일이- 참 안됐어요.
마페오: 동정 따위를 낭비하지 마라. 그녀의 친절은 필요 악이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다. (긴 사이)
나이든 불자 상인: (갑작스럽게) 사람의 사랑어린 친절은 모든 형태의 삶을 포용해야하고, 사람의 연민은 고통과 함께 아파해야 하며, 우리의 동정은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하며 최후의 심판은 모든 사람과 사물들을 동등하게 중요시해야 한다고 부처님께서 가르치셨답니다.
니콜로: (엄하게) 이런 부처는 누구였답니까?
나이든 불자 상인: 하느님의 화신이지요.
니콜로: 예수님을 뜻하는 거요?
나이든 불자 상인: (느긋하게) 그분은 티가 없는 분이셨어요. 빛이 마야의 자궁을 지나 여인이 그분을 낳으셨고 그분이 성인이 되었을 때 부유하고 권력이 있으면서도 아내와 자식을 떠나 출생과 죽음을 정복하는 지고한 깨달음을 찾아 노상의 거지로 나오셨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은 모든 욕망을 끝내고 천국의 평화인 열반을 경험하는 지혜를 얻으셨어요. 그래서 그분이 돌아가셨을 때 다시 신이 되신 거랍니다. (사원의 종이 코러스로 울리기 시작한다. 폴로 일가를 제외하고 모두가 부처 앞에 엎드린다.)
마르코: (그의 숙부에게- 속삭이는 킥킥댐으로) 죽어서 신이 되었다구요? 그래서 저 돌맹이 우상을 이곳 사람들이 믿는단 말입니까?
마페오: 마호멧 교인들 처럼 저들 모두가 미쳤단다. 아무런 책임감도 없는 사람들이야.
마르코: (갑자기) 쌀 바가지를 들고 있는 두 사람을 보았어요.
마페오: 아, 그래.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먹는단다. (그리고나서 갑자기) 가자! 이제 우리가 출발할 시간이다. 마르크야, 우리 가방을 잊지 마라. (그들이 왼쪽으로 나가고 샘플 가방을 가지고 마르코가 뒤따라 간다. 장면이 희미해지다가 어두워 진다. 사원의 종소리가 천천히 멀리 사라진다.)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