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막간극(3)/유진 오니일
낯선 막간극(3)
유진 오니일 작/실개천 번역
마아즈든: (생각에 잠겨) 옳은 일이라구!...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가 행복에 관한 한 불행한 사람들이 되어 버렸지!... 훔치거나 굶주리고!...
(그리고나서 차라리 아이러니컬하게) 그래서 고오든은 니나에게 갑작스럽게 자신은 이번 일이 그녀에게 옳지 않은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군요. 그렇지만 그는 니나에게 그 일이 원래 교수님이 품고 있는 회의 때문 이란 말은 안했을 것 같은데요?
리이드즈 교수: 안 했겠지. 내가 그에게 내가 한 말을 반드시 비밀로 해 달라고 했으니깐.
마아즈든: (아이러니컬하게 생각하면서)
다시 그의 명예로 돌리시는군!... 늙은 여우같은 분!... 불쌍한 고오든!...
그렇지만 니나가 이제 교수님을 의심한단 말씀이군요?
리이드즈 교수: (놀라며) 그렇다네. 바로 맞췄네. 그녀는 약간 이상 하게 알고 있네. 그래서 그녀는 내가 그녀의 행복을 교묘하게 파괴했고 내가 마치 고오든의 죽음을 바라고 있어서 그 소식이 오자 내가 내심으로는 매우 기뻐한다고 그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내게 행동하고 있다네! (그의 목소리가 감정으로 떨리고 있다.) 그래서 자네가 보는 것처럼 모두 이 꼴이 되어 버렸네, 찰리- 모든게 엉망으로 말일세! (마음에 거슬리는 비난으로 생각에 잠겨) 그래서 그게 사실은, 자네가 경멸할 만한.....!
(그리고나서 비참할 정도로 자신을 방어하며)
아냐!... 난 이기심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다... 그녀를 위해서였지!...
마아즈든: (의아스럽게) 교수님께선 이 모든 문제에 대해서 그녀가 교수님을 비난하고 있다고 제게 말씀하시려는 겁니까?
리이드즈 교수: 오, 아닐세, 찰리! 단지 말하는 것- 표정- 비꼬아 말하는 것 등을 말하는 걸세. 그녀가 진짜 그럴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지, 그렇지만 그녀의 현재의 마음 상태로는 현실과 비현실이 혼동되고 있다네-
마아즈든: (냉소적으로 생각하며)
모든 마음 속에서 항상 그러는 것처럼... 아니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위로하듯) 그것을 교수님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계시는거군요- 그녀의 마음 상태-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대로 진전되지 못하는 건 부녀 양쪽의 생각의 결합입니다. ( 그가 오른쪽으로부터 목소리를 듣자 벌떡 일어 선다.) 힘내세요! 니나가 오고 있음에 틀 림 없어(교수가 부드럽고 교양 있는 표정으로 성급하게 태도를 바꾸며 일어선다.)
마아즈든: (자기 조롱적으로 생각하지만 약간 자신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혀)
내 가슴이 뛰는구나!... 니나를 다시 볼 수 있다니!... 얼마나 감상적인... 만약 그녀가 알면 얼마나 웃을까!... 그리고 아주 당연히... 마치 내가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다시 행동하면 엉터리같이... 그런 식으로... 그녀의 사랑하는 찰리... 하!...
(그가 쓰라린 자기 조롱으로 미소를 짓는다.)
리이드즈 교수: (걱정스럽게 생각하며)
저 애가 소란을 안 피우면 좋겠는데...저 애가 하루 종일 신경이 과민한 것처럼 보이는데... 고맙게도 찰리는 가족 같은 사람이지... 그렇지만 나의 삶이 도대체 무슨 꼴이람!...단지 몇 주만 지나면 새 학기가 시작인데!... 난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신경 전문의를 찾아 가 봐야겠어... 그렇지만 어떤 사람도 그녀에겐 소용이 없었어... 엄청난 치료비...그놈을 법정에 세울 수도 있어... 난 기필코 거부할 거다...그렇지만 만약 그가 소송을 한다면?... 추문이 되겠지... 안돼, 내가 지불해야돼... 어떤 일이 있어도..돈을 차용해서...그가 나를 벼랑에 몰아 넣고 있어, 강도같은 놈!...
니나: (그녀의 얼굴이 고집스런 결심의 표정을 지은 채 도전적인 눈으로 그녀 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보며 통로 안 쪽으로 들어와 선다. 그녀는 20세의 키가 크고, 넓게 벌어진 어깨에다, 날씬하고 강한 히프와 길고 아름답게 뻗은 다리를 지니고 있다- 수영 선수에다, 테니스 선수, 골프하는 유형의 멋진 운동가적 소녀이다. 그녀의 햇빛에 그을린 얼굴에, 그녀의 밀짚 색깔의 금발 머리카락이 흔들거린다. 그녀의 얼굴은 예쁘다기보다는 눈에 띨 정도로 아름답고 그녀의 골격은 멋지며, 앞이마가 높은 편이고 그녀의 큰 입의 입술은 강한 턱 위에 분명하게 드러나 보인다. 그녀의 눈은 아름답고 당혹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크고, 깊은 초록 빛깔의 푸른색이다. 고오든이 죽은 이래로 그녀의 눈은 뭔가 무서운 불가사의함 앞에 끊임없이 떨며 그 깊이에 상처를 입고 있으며, 그 고통 때문에 도전하듯 그리고 화가 난 듯한 특질을 보이고 있다. 그녀의 전반적인 태도, 그녀가 풍기는 부담스런 분위기는 그녀의 건강한 외형적인 체질과 완전히 불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녀의 태도는 긴장되어 있고, 신경질적이며, 흥분해 있으며, 의지력만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긴장감이다. 그녀는 멋진 운동복 차림이다. 그녀의 결심에 너무 사로잡혀 마아즈든을 기억하거나 알아 볼 여유도 없이 그녀는 매우 차갑고 침착한 목소리로 그녀의 아버지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마음을 결정했어요, 아버지.
리이드즈 교수: (마음이 산만하게 생각에 잠겨)
무슨 뜻일까?... 오, 하느님 저를 도와주소서!...
(당황해서- 성급하게) 넌 찰리가 눈에 보이지 않니, 니나?
마아즈든: (고통스러워하며-생각에 잠겨)
그녀가 많이 변했군... 어떻게 된 거지?...
(그가 그녀쪽으로 다가선다- 약간 당황해 하지만 그녀의 애칭을 사용하여 다정스럽게) 안녕, 니
나 카라 니나! 나를 완전히 무시해 버릴 작정이야, 귀여운 아가씨?
니나: (마아즈든 쪽으로 시선을 돌려 그와 악수하며 차갑고 편견에 사로잡힌 목소리로) 안녕 하세요,
찰리. (그녀의 눈이 곧장 아버지로 되돌아간다.) 제 말 들으셨어요, 아버지!
마아즈든: (자신의 분노를 감추며 ,그녀 곁에 서서)
그게 가슴이 아픈 모양이지!... 난 아무런 의미가 없구!...하지만 그녀는 마음이 아픈 여자니깐... 내가 그걸 고려해야지...
리이드즈 교수: (마음이 산만한 채 생각에 잠겨)
저 애의 눈에 비추는 건!... 증오심!...
(어리석은 웃음으로) 정말, 니나, 넌 아주 무례하구나! 찰리가 네게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이냐?
니나: (그녀의 차가운 어조로) 아뇨, 아무 잘못 없어요. 전혀 잘못한 것 없어요.
(그녀가 거리감을 갖는 그러나 다정한 태도로 그에게 간다.) 제가 무례하게 보였나요, 찰리? 그럴 뜻이 아니었어요. (그녀가 냉정하고 다정한 미소로 그에게 키스를 한다.) 저희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친 듯 생각에 잠겨)
찰리가 무얼 잘못했냐고? ... 잘못한 게 없지... 그리고 결코 잘못할 일도 없을 테고... 찰리는 사납게 흐르는 강 옆에 앉아 훨훨 타오르는, 싸늘한 벌거벗은 수영가가 결국 익사하는 걸 잘못 하나 저지르지 않고, 소심 하고 냉정하게, 그리고 옷을 입은 채 구경만 할 테니까...
마아즈든: (고통스럽게 생각에 잠겨)
차가운 입술... 경멸의 키스!... 친애하는 옛날의 찰리!...
(억지로 착한 성품의 웃음을 웃으며) 무례했느냐구? 전혀 그렇지 않았지! (놀리듯이) 내가 종종 니나에게 상기시켜 주었던 바처럼, 이 세상에 맨 처음 나와서 그대가 내게 했던 첫마디가 나에 대한 모욕이었는데 내가 무얼 기대하란 말이지. 니나가 나를 똑바로 쳐다 보면서 "개"라고 했다구- 한 살의 나이에! (그가 웃는다. 교수가 신경과민스럽게 웃는다. 니나는 마지 못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