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막간극(7)/유진 오니일
낯선 막간극(7)
유진 오니일 작/실개천 번역
마아즈든: (그의 어깨를 움츠리며- 혼란스럽게) 음- 난 이런 일을 이해할 수가 없는걸!
니나:(이상한 미소로) 그렇지만 언젠가 저는 당신 저서 중 한 권을 읽게 될 거예요, 찰리, 그런데 그게 이해하기에 아주 간단하고 쉬운데도 그걸 알아보지 못할 수가 있다구요, 찰리, 이해는 고사하고! (그녀가 놀리듯 웃는다.) 사랑하는 찰리 영감님!
마아즈든: (고뇌 속에 생각에 잠겨)
지옥에나 가라지... 사랑하는 찰리 영감님이라니!...
(그리고나서 다정한 웃음으로) 니나, 만약 그대가 나를 가장 혹독하게 비평해 줄 수있는 사람이라면 청혼을 해야겠는 걸! 난 니나도 알다시피 사소한 문학적 관행에도 까다로운 사람이거든!
니나:좋아요. 짐을 꾸리는 동안 청혼하세요. (그녀가 그를 끌고 오른쪽으로 나간다.)
리이드즈 교수: (코를 풀고, 눈물을 닦고, 한숨을 쉬며, 목을 가다듬고, 어깨를 쫙 펴며, 그의 외투를 앞으로 끌어 당기고, 타이를 똑바로 매며, 부산스럽게 방을 이리 저리 걷기 시작한다. 그의 얼굴은 모든 감정으로부터 온화하게 정화된 듯 싶다.)
이제 3주... 새 학기... 내 노트들을 뒤져봐야지...
(그가 창 밖 정면을 내다본다.)
잔디 중앙 부분이 매말랐는 걸...탐이 물뿌리개를 어디 두었는지 깜박 잊은 모양이군... 부주의 하기는... 아, 저기 은행에 근무하는 데비드씨가 가는군... 은행이라... 내 봉급은 이제 더 형편 없어져갈 거구... 진짜 필요한 책들... 두 사람이 한 사람 만큼 값싸게 산다는 말은 모두 허튼 소리...훈련받은 간호원보다 더 못한 것들이 있다... 좋은 교육 배경... 그녀는 그게 필요한데... 그녀는 거기에서 가서 부자 친구를 만날 수도 있겠지... 성숙이라... 그녀에겐 여기에서 단지 학생들 뿐인 걸... 그리고 그 애들의 아버지들이란 그들이 뭔가 좀 가지고 있으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거고...
(그는 억지로 평화스런 한숨을 쉬며 앉는다.)
우리가 모든 걸 털어놔서 난 기뻐... 그에 대한 유령이 이제 사라졌어... 더 이상, 고오든, 고오든 하지 않겠지.사랑, 칭찬, 눈물, 고오든을 위한 모든 것들!... 매어리는 내 시중을 잘 들어주겠지... 난 좀 더 많은 여가와 마음의 평화를 갖게 되겠지... 그리고 니나는 집에 돌아올 거고... 그녀가 다시 좋아지면...옛날의 니나!... 나의 귀여운 니나!... 그녀는 알고 있고 날 용서해 주었어.... 그녀가 그렇게 말했어... 말했지!... 그렇지만 정말 그럴 수가 있을까?... 알 수가 없겠지?... 그녀의 깊은 마음을? 그녀는 아직도 날 증오하고 있을까?...오, 하느님!... 난 한기가 느껴져요!... 외롭답니다!... 이 집은 버려졌어요!... 이 집은 텅비고 죽음으로 가득 차 있답니다!... 내 마음속엔 고통이 잠재해 있답니다!...
(그가 벌떡 일어서서 거칠게 부른다.) 니나!
니나의 목소리: (산뜻하고 소녀티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위층에서 들린다.) 예, 아버지. 찾으셨어요?
리이드즈 교수: (자신과 싸우면서- 문쪽으로 가서 애정 어린 온화함으로) 아니다. 상관 마라. 단지 택시를 부를 충분한 시간을 네게 상기시켜 주기 위해서였다.
니나의 목소리: 잊지 않고 있어요.
리이드즈 교수: (자신의 시계를 본다.)
5시 30분 정각... 9시 40분 기차... 그리고 나면... 니나는 더 이상 집에 없게 되고!... 4시간 남았군... 그리고나면 작별인가... 키스를... 서로가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니... 그러면 언젠가 여기에서 난 죽게 될 거고... 혼자서... 헐떡이고 도와 달라고 울부짖다가... 총장님께서 장례식에서 말을 할 거고... 니나가 다시 여기에 오게 되겠지... 상복을 입은 니나... 그땐 너무 늦지!...
(그가 거칠게 소리친다.) 니나! (대답이 없다.)
다른 방에선... 듣지 못하지... 마찬가지로...
(그가 책꽂이로 몸을 돌려 손이 미치는 첫 번째 책을 뽑아 들고 아무 장이나 펼쳐서 어둠 속에서 용기를 얻 기 위해 어린아이가 속삭이듯 큰 소리로 읽기 시작한다.)
"
하늘의 눈이
지상의 별들에게
활을 쏘고,
올림퍼스를 바라 보며
쥬피터의 반응을
기다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