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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막간극(27)/유진 오니일

김영관 2007. 7. 18. 17:52

 
           낯선 막간극(27)

                    

                           유진 오니일 극/ 실개천 번역 

 

다렐: (생각에 잠겨)
어디 보자.... 난 실험실에 있고 그들은 하찮은 존재들이다.... 사실, 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난 이런 실험의 목적에 내 자신이 건강한 실험용이 될 수 있고 그러면서도 관찰자로 남을 수가 있다... 예를 들면, 난 내 맥박이 높다는 걸 관찰할 수 있는데 그건 분명히 나의 옛날 욕정이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그 욕망은 암컷의 아름다움에 대한 당연한 수컷의 반응이리라... 그녀의 남편은 내 친구다... 난 항상 그를 도우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냉정하게)
난 샘의 아내가 말하는 걸 생각해 왔고 그녀의 생각은 매우 옳다. 아이가 그녀 남편의 아이여서는 안된다...

 

니나: 그렇다면 샘의 어머니 말씀에 당신은 동의하는 거죠? 그녀가 말했어요: "행복하다는 건 우리가 선이 무엇인가를 알게 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것이다!"

 

다렐: 단연코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 바이오. 샘의 아내가 당장 샘의 아이를 위하여 건강한 아버지를 발견해줘야 하오. 그게 남편에 대한 그녀의 건전한 의무지.

(걱정스럽게 생각에 잠겨)
난 행복했던가?... 난 신체의 불행을 치료하기 위해서 연구를 해 왔지.... 난 죽어 가고 있는 자들의 입술에서 행복한 미소를 관찰해 왔다... 난 욕정을 가졌지만 결코 사랑한 적이 없는 수 많은 여성들과 쾌락을 경험해 왔다... 난 약간의 명예와 사소한 자기 만족을 알고 있다... 행복에 관한 이런 이야기는 내게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니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죄책감에 사로잡힌 어조를 띠기 시작하며) 이것은 샘이 알 수 없도록 그에게는 비밀로 해야 합니다! 오, 의사 선생님, 샘의 아내는 두렵답니다!

 

다렐: (날카롭게 직업적으로) 실없는 소리! 겁 먹을 시간이 없소! 행복은 소심한 자를 증오하오! 과학도 마찬가지요! 분명히 샘의 아내는 자신의 행동을 감추어야 하오! 샘이 알게 하는 건 그녀에 대해 미칠 정도로 잔인하게 할 거요- 그리고 우둔한 짓이오, 왜냐하면 아무도 그녀의 행동에 대해서 그 보다 더 행복해 할 수 없을 테니깐!
         
(걱정스럽게 생각에 잠겨)
내가 이런 충고를 하는 게 옳은가?... 그렇다, 그렇게 하는 것이 분명히 합리적인 일이지... 그렇지만 이런 충고가 내 친구를 배신하는 거다!... 아냐, 그건 그를 구제해 주는 거다!... 그게 그의 아내를 구해 주는 거다... 그리고 만약 제 3자가 행복이라는 걸 조금이라도 안다면 내가 친구를 구제해 줬기 때문에 그가 조금이라도 더 불행해지는가, 그리고 내가 그의 친구가 안 되는가?... 아냐, 그에 대한 나의 의무는 분명하다... 그리고 진실을 추구하는 실험가로서의 내 의무는... 실험용 대상자들을, 그 중에 나도 포함해서, 관찰하는 것이다...

 

니나: (결심을 굳힌 듯 생각에 잠겨)
난 내 아이를 가져야 한다!...
         
(겁을 먹고- 그녀의 의자로부터 일어서서 그를 향해 반쯤 몸을 돌린다- 간청하듯이) 당신이 그의 아내에게  용기를 주세요, 의사 선생님. 당신은 그것의 죄의식으로부터 그를 해방시켜 줘야 합니다.

 

다렐: 삶에 대한 자신의 명백한 의무를 일부러 소홀히 하는 것은 죄가 될 따름이오. 그 어떤 다른 일도 허튼짓이오! 이 여자의 의무는 건강한 아이를 얻음으로써 남편과 자신을 구하는 일이요!

(죄책감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그녀로부터 몸을 돌려 생각에 잠겨)
나는 건강하다... 그렇지만 그는 나의 친구이다... 명예로운 일일까...

 

니나: (결심이 굳어)
난 행복을 쟁취해야 한다!...
         
(놀라서- 그의 뒤를 따라간다) 그렇지만 그녀는 부끄러워 한답니다. 이건 간음이에요. 옳지 못한 일이에요.

 

다렐: (다시 몸을 멀리하며- 조급함의 차갑고 조소적인 웃음으로) 옳지 못한 일! 그녀는 남편이 정신병원에서 인생을 마감하는 걸 보고자 하는 거요? 그녀가 수 많은 세월에 걸쳐서 자신과 그를 학대하면서 그녀 자신을 정신적, 도덕적, 육체적으로 파멸시킬 가능성에 직면코자 하는가요? 진정, 당신이 그 모든 터무니없는 도덕적인 관념을 버리지 못한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서 이번의 경우를 포기할 거요!
         
(놀람으로 생각에 잠겨) 
누가 말하고 있는 거지?... 그가 내게 제안하고 있는 건가?... 그렇지만 내가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당신은 너무도 잘 알면서, 의사 선생!... 그렇면 안될 이유가 있나, 당신은 건강하고 그건 모든 면에서 볼 때 친절한 행동인데...

 

니나: (결심을 굳힌 듯 생각에 잠겨)
난 내 아이를 가져야 한다!...
         
(더욱더 그를 향해 다가가서- 그녀가 이제는 그녀의 손으로 그를 만질 수 있다.) 제발, 의사 선생님, 당신은 그녀에게 그렇게고 옳고, 다음에 그렇게도 그릇된 것처럼 보이는 바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그녀에게 주셔야 합니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 그의  한 손을 잡는다.)

 

다렐: (질겁하여 생각에 잠겨)
이건 누구의 손이지?... 나를 불타오르게 하는군... 난 그녀에게 키스를 한 번 한 적이 있지... 그녀의 입술은 차가웠다... 지금은 그녀 입술이 나에 대한 행복감으로 불타고 있군!...

 

니나: (그의 다른 손을 잡고 천천히 그를 끌어 당겨 그가 그녀를 보지 않지만 그녀를 향하게 한다- 간청하듯) 이제 그녀는 당신의 힘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그건 그녀로하여금 당신에게 , 의사 선생님, 아버지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도록 용기를 준답니다. 그녀가 샘의 아내가 된 이래로, 의사 선생님, 그녀는 변했답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지도, 존경하지도 않는, 어떤 남자에게 자신을 줄 생각을 참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그녀의 생각이 자기가 선택해야 할 남자에게 향할 때마다 그 생각들은 지속되기가 두렵답니다! 그녀는 선택하고자 하는 당신의 용기를 필요로 한답니다!

 

다렐: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샘은 제 친구입니다... 음, 그리고 그녀가 네 친구가 아니냐?... 그녀의 두 손이 따사롭구나!... 난 내 욕망을 넌지시라도 비쳐서는 안된다!...
(비판적으로 침착하게)
그래, 그 남자는, 물론, 그녀에게 육체적으로 매력이 없지 않아야 한다.

 

니나: 네드는 항상 그녀에게 매력이 있었어요.

 

다렐: (질겁하여 생각에 잠겨)
그녀가 뭐라고 말했지?... 네드?... 매력이 있다고?...
(같은 어조로) 그리고 그 남자는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많이 인간에 게 실수와 불행을 야기하는 도덕적인 망설임보다는 월등한 과학적인 마음을.

 

니나: 그녀는 항상 네드가 월등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다렐: (질겁하여 생각에 잠겨)
그녀가 네드라고 말했지?... 그녀는 네드가... 라고 생각 한다?...
         
(같은 어조로) 그 사람은 그녀를 좋아하고 찬미해야 하며 그는 그녀의 좋은 친구에다 그녀를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그는 그녀를 사랑해서는 안된다- 비록 그가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그녀를 갈망하고 있지만.

 

니나: 네드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는 그녀를 좋아했고 그리고, 내 생각엔, 그녀를 갈망한다. 이제 그가, 의사 선생님?

 

다렐: (생각에 잠겨)
그가?... 그가 누구란 말인가?... 그는 네드이다!... 네드는 바로 나다!... 난 그녀를 갈망한다!... 난 행복을 갈망한다!...
         
(이제 떨면서- 조용히) 그렇지만, 사모님, 난 당신이 말하고 있는 네드가 나이며, 내가 바로 네드라는 걸 고백해야겠소.

 

니나: (조용히) 그리고 나는 자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니나랍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손을 내밀어 그의 얼굴이 그녀를 향하도록 그의 고개를 돌리지만 그는 계속해서 눈을 내리깔고 있다- 그녀는 나약하고 복종하듯이 그녀의 머리를 숙인다- 부드럽게) 고마워요, 네드.(그가 놀라서 격렬하게 그녀를 올려다 보고 그의 팔에 그녀를 안을 것처럼 동작을 취한다. 그리고 나서 그녀가 복종하듯이 반복할 때 그녀의 숙인 머리를 쳐다보면서, 그런 자세로 얼마 동안 고정되어 있다.) 난 매우 황송해 한답니다.

 

다렐: (갑자기 무릎을 꿇고 그의 양손으로 그녀의 손을 붙잡고 손에다 겸손하게 키스를 하면서- 흐느낌으로) 그래요- 그래, 니나- 그래- 당신의 행복을 위하여- 그 정신에!

(생각에 잠겨- 매우 승리감에 도취되어)
얼마 동안 나는 행복할 거다!...

 

니나: (그녀의 머리를 쳐들며- 생각에 잠겨- 자랑스런 승리감으로)
난 행복하겠지!... 난  남편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