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막간극(28)/유진 오니일
낯선 막간극(28)
유진 오니일 극/ 실개천 번역
5막
장면- 뉴욕 근처 해변가 교외에 있는 에반즈가 세 들어 사는 조그만 집의 거실. 다음 해 4월의 화창한 아침.
그 방은 대량 생산의 방갈로 유형의 전형적인 거실이다. 왼쪽의 창문들은 넓은 현관이 내려다 보인다. 뒤쪽 미닫이문이 홀로 나 있다. 오른쪽 문은 식당 방으로 나 있다. 니나와 그녀의 옛집으로부터 가져 온 소유물들로 그 방의 공격적이고 평범한 새로움을 내쫓으려 노력했음이 보이지만, 그러한 시도는 압도해 오는 평범함에 직면하여 별 효과가 없다, 그리고 그 결과 지난 막에서 교수의 서재에서처럼 특성면에서 볼 때는 부조화스러운 방으로 보인다.
가구의 배열은 앞 선 장면들에서와 같은 유형을 따르고 있다. 중앙 왼쪽에 모리스 의자 하나와 둥근 금빛 오크 나무 테이블이 있고 중앙에는 밝은 서양목으로 뒤덮힌 양탄자 의자, 오른쪽에는 똑같이 서양목으로 뒤덮힌 소파가 하나 있다.
니나가 중앙 의자에 앉아 있다. 그녀는 책을 읽으려 하고 있으나 자신의 무릎 위로 계속 떨구어지고 있다. 그녀의 얼굴과 태도에는 대단한 변화가 있다. 그녀는 다시 3막의 임신한 여성이 되어 있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표정에는 승리한 강인함이 있고 눈에는 냉혹한 자신감이 보인다. 그녀는 더욱 살쪄 있고 얼굴은 통통하다. 이제 사람들은 그녀로부터 신경과민의 인상을 갖지 않게 되고 그녀는 무감각하고 매우 침착하게 보인다.
니나: (그녀의 내부로부터 뭔가를 듣고 있는 것처럼- 장난스럽게)
뱃속에!... 그건 내 상상일 리가 없지... 난 그것이 분명히... 생명체... 내 아이... 나만의 아이...를 느낀다... 다른 사람은 결코 살지 못한... 이건 내 사랑의 아이 이다!... 난 네드를 사랑한다!... 난 그날 맨 처음의 오후 이래로 그를 사랑한다... 내가 그에게 갔을 때... 그렇게 과학적으로!...
(그녀가 자신을 비웃는다.)
오, 나는 얼마나 바보였던가!... 그 때 사랑이 내게 왔다...그의 품안에서... 행복함!... 난 그로부터 그걸 감추었지.... 난 그가 질겁하는 걸 보았다... 그 자신의 기쁨이 그를 질겁케 만들었다... 나는 그가 자신과 싸우고 있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지난 오후들 내내... 행복의 그 황홀한 오후들!... 그리고 나는 말이 없었다... 난 계산을 하고 있었지... 그래서 그가 마침내 말을 했을 때... 엄청나게 혼란에 빠져... "여기봐요, 니나, 우린 필요한 모든 걸 했소, 불을 가지고 노는 장난은 위험하다오"... 난 말했지, "당신 말이 아주 옳아요, 네드, 난 당신과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거든요!"...
(그녀가 웃는다.)
그는 사랑에 빠지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화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두려워 했다... 그리고 나서 수 주일 동안 결코 전화를 하지도 않았다... 난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게 신중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매일 나는 더욱더 두려웠다... 그리고 나서 내 의지가 무너져 가고 있을 바로 그 무렵, 그의 의지도 무너졌다... 그가 갑자기 다시 나타났다... 그렇지만 난 그의 초연한 의사의 자세를 유지케 해서, 그의 의지력의 자부심을 갖게 하여, 돌려 보냈다... 그리고 나에 대한 욕망으로 자신에 대한 진절머리를 내며!... 그 이후 매주 그는 여기에 왔었지... 나의 주치의로서... 우리는 우리 아이에 대해서 현명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마치 그 아이가 샘의 자식인 것처럼... 우리는 결코 우리의 욕망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그에게서 사랑이 싹트는 걸 관찰했다...
(갑작스런 놀람으로)
그렇지만 난 어떤가?... 그는 결코 사랑에 대한 언급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아마 내가 하고 있는 역할이 바보였나 보다... 그게 그로 하여금 내게서 등을 돌리게 한 모양이다...
(갑자기 침착스런 자신감으로)
아냐... 그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난 그걸 느낄 수가 있어... 내가 생각하기 시작 할 때만 의심을 하게 된단 말이야...
(그녀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꿈꾸듯 정면을 응시한다- 사이)
내 몸에... 다시... 그의 아이가!... 나의 생명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내 아이... 내 아이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나의 생명... 이 세상은 전체적이고 완벽한... 모든 것들이 서로의... 생명은 ... 그리고 그건 이성을 초월하고... 의문은 이런 평화의 침묵 속에서 죽어 가고... 난 조류라는 커다란 꿈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조류 속에서 숨을 쉬며 난 꿈 을 꾸고 내 꿈을 조류 속으로 숨쉬어 내뱉는다... 조류의 움직임에 정지되어, 나는 생명이 내게서 움직이는 걸 느낀다... 왜 그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유가 없다. 나는 어머니이다... 하느님은 어머님이시다...
(그녀가 눈을 감으며 행복하게 한숨을 쉰다. 사이.)
에반즈: (뒤쪽 홀로부터 들어온다. 그는 세심하게 옷을 입었으나 옷은 낡은 것들- 남루한 대학생의 점잖함- 그리고 그는 면도하는 걸 잊고 있다. 그의 눈은 가련할 만큼 괴로워 보이며 그의 태도는 신경과민의 공포와 죄책감의 만성적인 상태를 감추려는 비참할 정도로 분명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문안에 서서 자신과 싸우며, 자신의 용기를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가련할 정도로 은밀하게 그녀를 바라 본다.)
그녀에게 말하라!... 어서!... 넌 결심을 했지, 안 그래?... 이제 그만 두면 안된다!...
네가 결심했다고 그녀에게 말해라... 그녀를 위해서...진실에 직면하도록... 그녀가 널 사랑할 수 없다는 걸... 그녀는 노력을 했다... 그녀는 노련한 전문가처럼 행동 했다... 그러나 그녀는 널 증오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넌 그녀를 비난할 수가 없다... 그녀는 자식들을 원했다... 그런데 넌 갖게 해 줄 수가 없다...
(가냘프게 항의하듯이)
그렇지만 확실하게는 모른다... 그게 내 결함인지...
(그리고 나서 고통스럽게)
아, 자신을 조롱하지 말자, 만약 그녀가 다른 누구와 결혼한다 할지라도... 만약 고오든이 살아서 그녀와 결혼한다 할지라도... 확신컨대 결혼 첫 달에 그녀가... 넌 모든 게임 으로부터 물러서는 게 좋다... 하루 빨리!...
(그가 울음으로 숨이 넘어갈 듯 어렵게 숨을 들이킨다- 그리고 나서 격렬하게)
칭얼대지 마라!... 가서 그녀를 깨워라!... 그녀가 진심으로 갖고자 하는 것을 그녀에게 줄 수 있는 진짜 사나이에게 그녀가 결혼할 수 있도록 넌 그녀에게 기꺼이 이혼을 해줄 수 있다고 말해라!...
(그리고 나서 갑작스런 두려움으로)
그런데 만약 그녀가 그렇자 라고 말한다면?... 난 견딜 수가 없을 거다!... 난 그녀가 없으면 죽어 버리겠다!...
(그리고 나서 우울하고 상반된 강렬함으로)
괜찮아...잘 보내는 거지!... 그렇게 해치워 버릴 배짱이 있는 사람이라구, 그렇게 하자!... 그게 그녀를 해방시켜 주는 거다... 지금 해야 한다!... 그녀에게 요청해라!...
(그렇지만 그가 부를 때 그의 목소리는 다시 불확실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