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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막간극(37)/유진 오니일

김영관 2007. 7. 18. 19:15

 

        낯선 막간극(37)

                  

                 유진 오니일 극/ 실개천 번역

 

에반즈: 오, 그렇지만 나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소. 내가 성공할 때까지 기다리시오! (날카롭게 마아즈든을 흘낏 쳐다보고 결심을 한 듯 자신감 있게 그를 향해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그런데 내가 진짜 기회를 발견했소,찰리- 바로 앞에 놓여서 내가 그걸 붙잡기를 기다리고 있소- 달려가서 씨앗을 뿌릴 사람만을 기다리고 있단 말입니다. 1년 정도 이내에 그들은 기꺼이 헐값에 팔려고 할 것이오. 친한 친구가 된 사업가들 중의 한 사람이 내게 자신 있게 그걸 내게 팔겠다고 말해 주었어요. 그 자신이 그걸 인수하고 싶으나 사업에 싫증이 났답니다. 그렇지만 난 그렇지 않아요! 난 그걸 하고 싶어요! 그건 대단한 사업이랍니다! (그리고 나서 이런 넘쳐 흐르는 기쁨을 제어하면서- 사실적으로) 그렇지만 나는 수 십만 달러가 필요할 겁니다-그런데 내가 그 돈을 어디서 구합니까? (마아즈든을 날카롭게 쳐다 보지만, 농담 섞인 어조로 가장하여) 당신이 하는 어떤 제안도, 찰리, 고맙게 받아 들일 겁니다.

 

마아즈든: (의심스럽게 생각하면서)
그가 실제로 내가... 하리라고 생각하는가?... 그것도 적지 아니 수 십만 달러를!... 내 전 재산의 5분의 1이 넘는 돈을... 천만에, 난 그런 생각에 찬물을 끼얹어 버려야겠다!...
         
(퉁명스럽게) 아냐, 샘, 난 누구에 대해 생각할 수가 없소. 미안하오.

 

에반즈: (자신감을 전혀 잃지 않고- 씩 웃으며)
수표!.... 그거면 되겠군!... 다음 번까지는... 찰리를 녹일 수 있겠군!... 그렇지만 난 그를 계속 설득해 봐야겠어!...
         
(자부심을 가지고 생각에 잠겨)
맹세코, 난 정말 변했다! 그와 같은 거절이라면 6개월 전에는 자신감을 잃었던 때가 기억나는군!
         
(다정하게) 미안해 할 필요가 없어요, 영감님. 나는 단지 누군가에 대해서 당신이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기회를 이야기 했을 뿐이니깐요. (과감한 마무리 펀치를 날리려는 시도로- 농담스럽게) 왜 내 동업자가 되려 하지 않으신가요, 찰리? 십만 달러라도 상관 없어요. 다른 어디에서도 그 정도는 구할 수 있어요. 당신이 기여할 좋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요.

(생각에 잠겨- 만족해서)
그래!... 그것이 내 제안을 그의 마음속에 심어 두게 하겠지!...
         
(그리고 나서 벌떡 일어서며- 서둘러서) 해변으로 산책이나 다녀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어서 오세요- 선생님 건강에 좋을 거라구요. (그의 팔을 잡고 상냥하게 그를 문쪽으로 억지로 밀고 가면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운동입니다. 당신은 납가루만큼 연약하다구요. 왜 골프를 시작하지 않으세요?

 

마아즈든: (갑작스런 저항으로 몸을 빼면서- 결심을 굳힌 듯) 아니오, 난 안 가겠소, 샘. 난 새로운 계획을 생각해 보고싶소.

 

에반즈: 오, 좋아요! 그게 일의 경우라면 그렇게 하시오! 다음에 봅시다. (그가 나간다. 잠시 후에 앞문이 닫혀지는 소리가 들린다.)

 

마아즈든: (화가 치미는 것과 경멸어린 즐거움의 혼합으로 그가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가 얼마나 무의미한 정열의 샘에 빠져 있는가!... 항상 일에 분주하다... 전형적일 만큼 무시무시한 나이든 철부지... 일반적인 구호를 외쳐 대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어디를 향해 뛰어다닌단 말인가?... 결코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고... 목적은 생각지 않고....수단은 목적이다...결과는 생각지 않은 채... 수단이 목적이라... 계속 뛰어 다니면서!...
         
(그가 경멸적으로 웃으며 에반즈의 의자에 앉아 서류를 집어들고 조소하듯 그것을 흘낏 쳐다본다.)
우리는 아주 부자가 될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홍수를 벗어 날 수가  있다!... 심지어 하느님까지도 가격을 지니고 있다!... 지녀야 한다!... 우리는 그의 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아니면 그와 정반대인가?...
         
(그가 서류를 경멸적으로 서류를 내려 놓으며 다시 웃는다- 그리고 나서 고통스럽게)
그렇지만 내가 왜 그렇게 우월하단 말인가?... 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아닌 데로 갈텐데!... 더 좋지 않는 곳으로!... 난 심지어 가고 있지도 않다!... 난 거기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그가 고통스런 자기 연민으로 웃는다- 그리고 나서 즐거운 호기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샘의 동업자가 된다?... 괴상한 생각이로군!... 그것이 적어도 내 자신에 대한 유머 감각을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를 돕는데 나는 논리적인 사람이다... 나는 니나를 위해 그를 도왔다...논리적인 동업자... 니나의 동업자?...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가!...
         
(한숨을 쉬며)
오늘 밤 그런 계획을 생각해 보려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야. 책이나 읽어야지...
(그가 긴 의자에서 읽고 있던 책을 보고 그것을 가지러 간다. 앞문으로부터 초인종이 울린다. 마아즈든은  불확실하게 그곳을 향한다. 휴지. 그리고 나서 니나의 목소리가 계단 아래를 향해 들려 온다.)

 

니나: 하녀가 그만 두었어요. 문으로 좀 가 봐 주실래요, 찰리?

 

마아즈든: 알았소. (그가 가서 앞문을 열어 준다. 휴지. 그리고 나서 화가 나서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안녕하시오, 다렐. (그리고 나서 누군가가 "안녕하시오, 마아즈든" 하는 대답이 들리고 사람이 들어오고 문이 닫혀진다.)

 

니나: (위층으로부터 그녀의 목소리가 이상하고 흥분되어서) 누구예요, 찰리?

 

다렐: (계단 아래 문 반대쪽 홀의 보이는 곳으로 와서- 그의 목소리가 약간 억누른 감정으로 떨리면서) 나요, 니나- 네드 다렐이요.

 

니나: (반가운 울부짖음으로) 네드! (그리고 나서 자신을 억제하려는 것이 보이는 목소리로, 그리고 이제는 놀라서) 내가- 편히 하세요. 내려 갈께요- 금방. (다렐이 일종의 즐거운 황홀감으로 계단을 쳐다보며 서 있다. 마아즈든이 그를 응시한다.)

 

마아즈든: (날카롭게) 이리 와 앉으시오. (다렐이 놀라서 분명히 자신을 자제하려고 노력하면서 방으로 들어온다. 마아즈든이 적개심과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면서 그의 뒤를 따른다. 다렐은 가능한한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 걸어 와서 오른쪽 소파에 앉는다. 마아즈든이 테이블 옆 에반즈 의자에 앉는다. 다렐은 창백하고 신경질적이며 건강치 못한 표정이다. 그의 얼굴에는 절망의 기미가 보이고, 그의 불안하고 괴로워하는 눈 밑에는 방탕과 불면의 그림자가 드러나 보인다. 그는 부주의하고 거의 남루할 정도로 옷을 입고 있다. 그의 시선은 방 주변을 탐욕스럽게 다 빨아 들이려는 듯 두리번 거린다.)

 

다렐: (이방감으로 생각에 잠겨)
다시 여기에 왔구나!... 이 집에 대한 꿈을 꾸었지... 여기에서 도망쳤다... 내가 돌아왔다... 이젠 내가 행복할 차례다!...

 

마아즈든: (그를 바라보며- 난폭하게)
이제 나는 안다!... 전적으로!... 그의 얼굴!... 그녀의 목소리!... 그들은 서로 사랑했다!... 지금도 그들은 사랑하고 있다!...
         
(날카롭게) 유럽에서 언제 돌아왔소?

 

다렐: (퉁명스럽게) 올림픽에서 오늘 아침에요.

(생각에 잠겨- 주의스럽게)
이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항상 내게 경계심을 갖게 했지... 여자처럼... 사랑 냄새나 맡고 다니지... 그는 전에도 나를 의심했다...
         
(그리고 나서 대담하게)
이제 누가 그걸 말할 것인가?... 모든 게 밝혀져야 한다!... 니나가 샘에게 말하고자 했다... 이제 내 자신이 그에게 말하겠다!...

 

마아즈든: (정의감에 찬 분노로)
그가 무엇 때문에 돌아 왔는가?... 불쌍하고 의심할 줄 모르는 샘에게 얼마나 악마 같고, 겁쟁이 같은 농간을 부렸던가!...
         
(복수감으로 가득해서)
그렇지만 난 의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난 그들의 바보가 아니다!...
         
(냉정하게) 무엇 때문에 이렇게 빨리 돌아 왔소? 내가 당신을 뮌헨에서 보았을 때 당신은 돌아 올 뜻이 없었는데- 

 

다렐: (퉁명스럽게) 3주 전에 내 아버지가 돌아 가셨소. 나는 그의 재산에 관한 것 때문에 돌아와야 했소.

(생각에 잠겨)
거짓말... 아버지의 죽음은 내게 자신에 대한 변명을 제공했을 뿐이다... 그것 때문에 돌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돌아왔다!... 빌어먹을 그의 질문이라니!... 나는 생각하고 싶다... 내가 그녀를 만나기 전에... 그녀의 목소리... 내 머리 속에서 타 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느님, 난 굴복당했습니다!... 싸워 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일... 폭음... 다른 여성들.... 소용없는 일이야...난 그녀를 사랑합니다!... 항상!... 빌어먹을 자존심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