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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막간극(51)/유진 오니일

김영관 2007. 7. 19. 10:07

             
               낯선 막간극(51)

                          

                     유진 오니일 극/ 실개천 번역


다렐:(승리감으로 그녀 쪽으로 몸을 돌려) 안돼, 니나- 미안하오- 그렇지만 난 당신을 도울 수가 없소. 나는 인간들 삶에 다시는 끼어 들고 싶지 않다고 당신에게 말했소!
(더욱더 자신있게) 더군다나, 만약 그가 진실의 진정 깊은 핵심을 알게 되면,  고오든이 내 아들이 안될 것 이라는 걸 난 확신하고 있소! 그러니 당신은 내가  명예심 있는 사람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샘에게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이해 하게 될 거요! 난 그걸 증명해 왔소, 적어도!

(그가 망원경을 들어 강을 쳐다 본다. 기쁨으로 생각에 잠겨)
나는 자유이다!... 마침내 그녀를 물리쳤다!... 이제 힘 내라, 해군팀아!... 너희들이 나를 위해서 그녀의 고오든들을 물리쳐야 한다!...

 

니나: (잠시 그를 쳐다본 다음에- 그로부터 걸어나가- 멍한 운명론으로 생각에 잠겨)
나는 그를 잃었다... 그가 이제는 샘에게 결코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말 한 것이 옳은 걸까? 고오든은 고오든의 자식이란 말인가?... 오, 나도 그러길 바란다!... 오, 사랑하는, 고인이 된 고오든, 당신의 아들로 되찾도록 나를 도와 주세요!... 내가 무슨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녀가 다시 주저 앉는다.)

 

마아즈든:  (어리석은 웃음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가) 안녕 하시오, 당신네 두 사람! 왜 그렇게 죄진 사람들처럼 보입니까? 당신들이 더 이상 서로 사랑하지 말아요! 그건 전혀 허무 맹랑한 일이요! 난 조금도 질투의 고통을 느끼지 않는 다오. 그거면 충분한 증거가 아니 겠소? (그리고 나서 부드럽게 사죄하듯) 약간 언짢은 이야기를 했다면 용서 하시오, 아주 많이! 나는 단지 다섯 잔 밖에 안 마셨는데 샘이 내가 열잔 마셨다고 말하면서 병째 빼앗아 가 버렸다오! 그렇지만 많이 마셨소! 난 슬픔을 잊었소! 삶에 있어서 슬퍼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난 장담해서 말 할 수 있소, 니나! 그래서 나는 이제 이 경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거요. (그가 소란스럽게 노래를 부른다.) "우리는 노를 저으리라, 저으리라, 저으리라, 강 아래로! 그리고 우리는 노를 저으리라, 저으리라, 저으리라-" 그 옛날 곡조를 기억하오- 당신이 어린 소녀였을 때, 니나? 오, 고오든이 지도자들과도 대등한 관계였다고 샘이 당신에게 말해 줬던 것을 망각해 가고 있구려! 나는 누가 이기든 상관이 없소- 그게 고오든이 아닌 한! 그가 성숙해 버린 이후로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 다오! 그는 내가 늙은 여인네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다오! (노래를 부른다.) "노를 저어라, 저어라, 저어라." 고오든에게 불리한 경주가 되어라!

 

다렐: (열광적으로) 옳소! (그가 망원경을 통해서 바라본다- 흥분하여) 물거품이 인 자국이 저기에 보이는군! 그들이 젓는 노임에 틀림없소! 그들이 오고 있는 중이요! 샘에게 말 해 줘야겠소! (그가 서둘러서 선실로 들어간다.)

 

니나:  (멍하니 생각에 잠겨)
그가 샘에게 말할 것이다... 아니다, 그가 그럴 뜻이 없다...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마아즈든: (니나의 의자쪽으로 약간 불확실하게 걸어간다.) 고오든은 정말 오늘 경기에서 져야 하오-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 니나. 저 마델린은 예쁘지 않소? 이 고오든들은 너무나 지독하게 운이 좋단 말이요- 반면에 다른 우리들은- (그가 거의 울먹이기 시작한다- 화가 나서) 다른 우리들은 오늘 그를 물리쳐야 한다오! (그가 그녀의 의자 옆 갑판 위에 앉을 곳으로 어색하게 쓰러진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토닥인다.) 저기, 저기 오는군, 니나 카라 니나! 당신의 예쁜 머릴랑은 걱정하지 말아요! 모든 게 다 잘될 거요! 우리가 조금 더 기다리기만 하면 될 거요, 그리고 나면 나는 조용히 결혼하게 될 테니까!

(깜짝 놀라 생각에 잠겨)
빌어먹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내가 취했군!... 좋아, 취할수록 더 좋지!... 일생 내내 그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물론, 당신에게 현재 남편이 있다는 걸 알지만, 상관없소, 난 기다릴 수가 있소. 나는 이미 일생을 기다려 왔으니깐; 그렇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내가 당신과 결혼하기 전에는 결코 죽지 않을 거라는 예리한 심리적 직관을 갖고 있소. (에반즈, 마델린, 그리고 다렐이 선실 밖으로 뛰어 나온다. 그들은 모두가 망원경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난간으로 달려가서 강 상류로 망원경을 조절한다.)

 

마델린: (흥분하여) 그들이 보여요! (그의 팔을 잡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보세요, 에반즈씨- 저기-보이세요?

 

에반즈: (흥분하여) 아냐- 아직은 아냐- 그래! 이제 보이는군! (난간을 손으로 치면서) 힘내라, 내 아들 고오든!

 

마델린: 힘내세요, 고오든! (강 상류 요트로부터 경적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선수들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올 때 여러 요트가 무리를 이루자 이 소리는 순간 더욱 커진다, 그래서 이 장면이 끝날 무렵에는 완전히 혼란스러운 소리가 된다.)

 

니나: (고통스러운 증오로- 생각에 잠겨)
내가 얼마나 그녀를 증오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서 갑작스럽게 심각한 계산으로- 생각에 잠겨)
내가 말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샘의 어머니가 내게 말해 떨었던 것처럼?... 발광에 대해서?... 그녀는 고오든이 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단한 승리의 미소로)
그것은 인과응보이다!... 그게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다!... 그녀는 그와 결혼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가 위안을 찾기 위해서 내게 의존할 것이다!... 그렇지만 조심스럽게 그걸 계획 세워야 한다!...

 

마아즈든: (계속해서- 엉뚱하게) 내 말 들어 봐요, 니나! 우리가 결혼한 다음에 나는 소설을 쓸 작정이요- 나의 진정한 첫 번 째 소설을! 내가 써 온 그 모든 20권의 이상한 책들은 성인들에게는 장황스런 동화였다오- 나이든 숙녀들과 기지 있고 냉소적인 노총각들, 그리고 사투리를 사용하는 괴상한 인물들, 그리고 항상 서로를 칭찬하고 존경하는 기혼자들, 조용한 속삭임으로 사랑을 회피하는 연인들에 관한 이야기들 말이요!
그게 지금까지의 나란 말이요, 니나- 소리 죽인 거짓말을 속삭이는 사람 말이요! 이제 나는 정직하고 건강한 소리를 외쳐 대려 하오- 태양이 거짓말의 그림자를 향하도록- "이것이 삶이고 성이며 거기에 열정과 증오, 후회, 즐거움, 고통, 황홀함이 존재하고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심장이 약하고 강하며 피는 피이지, 위안을 주는 액즙이 아닌 남자고 여자이며 아들과 딸!" 이라고 외쳐댈 거요. 오, 난 그렇게 할 수 있소, 니나! 나는 진실을 쓸 수가 있소! 나는 당신, 당신의 아버지, 내 어머니, 누이, 고오든, 샘, 다렐, 그리고 내 자신 속에서 그걸 발견했다오. 나는 우리들에 관한 소설을 쓰겠소! 그렇지만 여기에서 나는 내 마지막 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순간에- 바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거요. (서둘러서) 나를 용서해 주지 않겠소, 니나? 나는 예술가로서의 의무인- 관찰을 해야겠소. (그가 비틀거리며 일어나 흥분한 열정으로 주변을 돌아본다. 니나는 그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에반즈: (화가 나서 망원경을 내려놓으며) 도대체 모르겠는 걸- 어느 배인지 누가 선두인지-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라디오를 들어야 겠군. (그가 서둘러서 선실로 들어간다.)

 

니나: (잔인한 승리의 미소로- 생각에 잠겨)
나는 그녀에게 말할 수 있다... 비밀스럽게... 내가 그녀에게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할 수 있다... 샘의 어머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그건 그녀와 고오든의 행복 때문이라고 내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게 그 약혼에 대한 내 반대를 설명해줄테니깐... 오, 그건 성공할 수 밖에 없다.... 나의 고오든은 내게 돌아 올 것이다!... 그가 다시는 떠나지 않는 것을 나는 보게 될 것이다!...
         
(그녀가 부른다.) 마델린!

 

마아즈든:  (생각에 잠겨)
왜 그녀가 마델린을 부르고 있는가?... 나는 이 모든 것을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에반즈: (격렬한 놀라움으로 뛰어 나온다.) 나쁜 소식이야! 해군 팀이 앞섰어- 요트 반의 길이 차이로- 아나운서의 말이 해군 팀의 경주처럼 보인다는 군- (그리고 나서 격렬하게) 그렇지만 제까짓 놈이 뭘 알아, 그 머저리 같은 아나운서란 놈이- 불쌍한 얼간이 같은 놈-!

 

마델린: (흥분해서) 고오든을 그 사람이 몰라서 그래요! 그는 극한 상황에 이르면 항상 최선을 다한다구요!

 

니나: (그녀가 더욱 날카롭게 부른다.) 마델린!

 

다렐:  (그녀를 바라보기 위하여 몸을 돌린다- 생각에 잠겨)
그녀가 왜 마델린을 부르고 있는가?... 그녀가 그들의 삶에 간섭하려고 하는구나... 내가 그들을 관찰해 봐야겠군... 음, 어디 보자...
         
(그가 마델린의 어깨를 친다.) 에반즈 부인이 당신을 부르고 있소, 아놀드 양.

 

마델린: (참을성 없이) 알았어요, 에반즈 부인. 그렇지만 그들이 점점 더 가까이 오고 있어요. 왜 이리 오셔서 구경하지 않으세요?

 

니나: (그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인상적으로) 네게 할 말이 있단다.

 

마델린: (절망적인 화를 내며) 그렇지만- 오, 좋아요. (그녀가 강쪽을 향해 어깨 너머로 열심히 쳐다보면서 그녀에게 서둘러 다가간다.) 무슨 말씀이세요, 에반즈 부인?

 

다렐: (그들을 향해 난간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날카롭게 생각에 잠겨)
이걸 관찰해야 한다... 그녀가 필사적으로 간섭할 기분에 빠져 있군!...

 

니나: (인상적으로) 첫째로, 네게 살아 있는 사람에 관해 내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말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는- 특히나 고오든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너의 명예를 거는 약속을 내게 해 다오!

 

마델린: (놀라서 그녀를 쳐다보며- 위로하듯) 나중에 말하실 순 없나요, 에반즈 부인- 경기가 끝난 후에 말예요?

 

니나:  (엄하게- 그녀의 허리를 붙잡으며) 안돼, 지금 해야 되겠어! 넌 약속할 수 있지?

 

마델린: (절망적인 분노로) 그렇세요, 에반즈 부인.

 

니나: (엄하게) 너와 내 아들의 미래 행복을 위해서 난 말해야 겠다! 너희들의 약혼이 나를 그렇게 하게 만들었구나! 내가 반대하는 이유를 넌 아마 의아해 했을 것이다. 그건 결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란다. 넌 고오든과  결혼할 수 없다! 네 친구로서 말하는 거다! 넌 즉시 그와의 약혼을 파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