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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별한 관계의 당신
김영관
2007. 7. 24. 10:53
아내인 당신을 "상관님"이라 부르니 민망하다고 그러셨나요? 무슨 그런 말씀을 다 하시는지요? 한번 상관은 영원한 상관입니다. 지금처럼 당신 호칭을 부르게 하는 것이 제 마음을 편안케 해주시는 겁니다.
제가 소위 시절 맹장 수술 받으러 통합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당신께서는 간호 장교 중위님이셨습니다. 중위님의 따뜻한 간호 덕택에 제 오늘이 있는 겁니다. 그 이후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게 되어 당신 만나 뵈러 병원에 갈 때 마다 저는 저보다 계급이 높으신 상관님, 아니 그 당시에는 중위님께 깎듯이 거수 경례하고... 중위님과의 첫 키스할 당시도 중위님 지도와 편달에 따랐으며 그 뒤 우리가 결혼한 다음 잠자리에서 까지도 당신을 위로 모시고 ^^^ 하여튼 당신은 항상 내 위에 계십니다.
긴 이야기 줄여 말하자면, 당신의 영원한 쫄다구 불초소생이 모처럼 홀로 생각에 잠기고 싶어 여행 떠나며 그대 통장에 돈 좀 빼가고자 하오니 너른 마음으로 양찰해주시옵기를 바랍니다.,
다녀 와서 다시 복종할 것을 맹세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