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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은 곳으로 부터 휘파람 소리가....

김영관 2007. 8. 19. 09:53

 

 

 

 

우리네 인생살이

같은 날의 반복이고

단조로움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낯선 일에 당황해다가

익숙해질만하면

또 다른 낯선 일에 부딪쳐 허둥대는

그야말로 <낯선 막간극> 같은 인생 아니던가

 

TV에서나 가끔씩 보는 것쯤으로

치부하던 일이 내게 일어나

처음엔 참으로 적응하기 힘든 낯설음이었다

 

지금 나는

머나먼 나라 핀랜드 국적인 사위와  부모 이름

그 바로 아랫 줄에

신부인 내 딸 아이와  우리 부부 이름 적힌

청첩장을 봉투에 접어 넣고 있다

 

남편 따라 헬싱키로 다시 떠나고 나면

몇번이나 더 딸 아이를 만나 볼 것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낯선 일에

길들여지기를 반복하다가

이 세상 마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오늘은 이런 저런 사념으로 인해

 

내 가슴 깊은 곳으로 부터 

긴 휘파람 소리가 흘러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