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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약속

김영관 2007. 8. 27. 08:44

 

 

 

 

  저를 만나고 싶다구요? 감사합니다.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만나 보고 싶어 하시다니...

어디로 나가면 되는지요? 융푸라우라구요..알지요..

제 집에서 가까운 곳인데...저를 배려해서 그곳으로

특별히 장소를 정하신 거라 구요? 더욱 고맙군요...

  그곳 분위기도 좋고...광주 야경도 제법 볼만한 곳

이라는 것도 잘 알고 계시다구요?
 

  저를 어떻게 찾으면 되겠느냐구요? 저 만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거를 꼭 집어 말하라구요? 뭐라고 말씀

드릴 수가 없는데요...글 쓰는 사람이면 외모가 다를

거라는 생각을 하고 계셨다구요?

 

제가 그럼 어떤 외모일 거라고 생각하셨는데요?

하여튼 글 안 쓰는 사람과는 다른...중절모를 쓴다든

가... 파이프 담배를 피운다든가...멋진 모습일 거라는

생각을 하셨다구요?

 

  그게 아닌데 어쩌나...언제 어디서나 길거리 오가다

날 수 있는 이웃 아저씨 같은 평범한 모습이 전 데요..

그런 기대였다면 저를 보는 순간 실망하시겠군요?

그래도 만나기로 결심한 건데 어쩔 수 없다구요?

 

 그럼 이렇게 할까요? 왼쪽 발엔 백 구두, 오른쪽 발엔

흰 구두를 신고 나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