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2007. 11. 18. 13:16

<황무지>라는 시에서 티.에스. 엘리어트가
천둥 소리로 부터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늘은 지는 낙엽으로부터
내가 삶에 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 받은 느낌이다.
겨울 맞이를 서두르는 나무가
미련 없이 자신의 몸에서 잎을 버리는 것처럼
긴 여행을 떠날 채비의 사람은
차림새를 가볍게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가지에 남은 마지막 잎새들에게서
배우는 지혜는
새로운 만남으로 가슴 설래는 것도 좋지만
지난 인연도 소중한 것이니
낡은 것 쯤으로 치부를 하고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