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2008. 2. 8. 12:08

"반갑습니다. 어서 오십시오!"라며
장모님께서는 몽롱한 눈빛으로
구정 인사차 내려간 큰 사위인 나를 맞는다.
10여년 전 처갓집 식구들과
일본 갔을 때만해도
여행 내내 맨 앞에 서서 걷던 장모님.
교통 사고 후유증으로
기억 이편과 저편 사이를
가끔씩 해메고 계신다.
떠나 올 때 장모님이 내게 하는
작별 인사는
"김서방, 잘 가게!"이다.
세월의 무상함과 우울함이
내 차에 동승한듯
아내와 나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