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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메시지^^^

김영관 2008. 3. 23. 16:38

 

 

봄비 촉촉히 내리는 주말 오후 

산수유꽃이 손짓하여 나를 부른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보니

봄바람에 실려온 소식이라며

귀 기우려 들어 보란다.

 

산수유 가지를 흔드는

바람에 섞여 들려 오는

감미롭고 슬픈 속삭임,

 

"가서 전하라. 내 사랑했던 남자에게.

사랑했지만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애증의 감정은 잠시, 용서 하노라.

부디 행복하게 살라 하거라.

 

산수유꽃 수줍은 미소지어 보일 무렵이면 

스치는 바람되어 이곳을 지나는.

한때 매우 아팠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안고 떠난

여인네가 머물다 갔다 전하라"

 

감미롭고 슬픈 목소리의 환청이 

사라진 한참 후까지

나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 남자에게

이 말을 전하긴 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