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김복희 선생님의 수필집 <해를 쫓아가는 여자>축사

김영관 2010. 8. 25. 18:07

  

 

                                 <출판기념회 식장에서의 김복희 수필가님>

 

김복희 선생님의 수필집 <해를 쫓아가는 여자>축사

                                       

                                                        김 영 관 (실개천)


    저희 국제 펜 광주광역시 위원회 회원이시며 제가 평소 존경하옵는, 그리고 이 시대에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로맨티스트이자 휴매니스트이신 덕천 김복희 선생님의 <해를 쫓아가는 여자>수필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감히 김복희 선생님을 로맨티스트라 칭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낭만주의자들은 자유와 평등, 우애를 소중히 여깁니다. 또한 낭만주의자들은  명예와 부, 학벌과 상관없이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믿으며, 인간은 원래 모두가 선하다는 믿음을 갖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남성은 기사, 여성은 천사라는 믿음을 갖는 사람들입니다.  서구 산업혁명과 물질문명의 발달, 도시로 인간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인간은 사악하고 타락된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도시는 범죄가 급증하고 밑바닥 인생, 즉 소매치기, 매춘부, 꽃 뱀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낭만주의자들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 자연과 더불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갖습니다. 그래서 낭만주의자들은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인간애, 즉 휴매니즘을 갖는 휴매니스트들이기도 합니다. 김복희 선생님은 노래를 사랑하고 한 시대를 함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차별 없이 사랑하는 그리고 자연을, 위선과 가식의 도시보다는 순수함이 아직도 배어있는 시골을 더 사랑한다는 점에서 로맨티스트이자 휴매니스트라고 제가 감히 말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김복희 선생님께서 34년 동안 교직에 몸담으면서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 교사들, 제자들과 함께 했던 지난 생활들을 진솔하게 글로 모아 수필집을 내는 감회 깊은 자리이기도 하면서도 좀더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줄 수 있었는데 하는 회한이 들기도 하는 자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교사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며 조심스럽게 살아온 지난날들로부터  훨훨 털고 앞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에 마음껏 끼를 발산하리라 새로운 각오를 하는 김복희 선생님을 머리에 그려 봅니다.

 

 

  큰 어려움 없이 삼 남매를 키우며 직장 생활 하는 보람으로 살아오시던 김복희 선생님 부부에게 어느 날 갑자기 부군의 실직과 더불어 매우 감내하기 힘든 위기의 순간이 다가 왔음을 김 선생님의 수필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진정 사람답게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이고 행복의 근원은 어디에서부터인가를 고뇌하신 흔적이 김 선생님의 글 여러 곳에서 나타납니다. 행복은 먼데 있는 매우 대단한 것이 아닌. 극히 작은 것으로부터 임을 여러차례 말씀하고 계십니다. 남편이 실의로부터 일어서는데 내조의 공이 매우 커 이제는 문학 기행에 김 복희 선생님 보다는 섹스 폰 연주의 대가가 된 부군 김대섭님을 문인들이 더 모시고 가고 싶어 하는 상황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저는 김 복희 선생님으로부터 참으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물질 만능의 세태라고 개탄들을 하면서도 우리는 모두가 속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려하기 보다는 가식과 허식인 외면 포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 복희 선생님은 학생들 앞에서도 매우 당당하게 인간의 참 아름다움이 외면보다는 내면 가꾸기 임을 강조하십니다. 또한 로맨티스트 김 복희 선생님은 인간의 가치를 물질의 소유여부보다는 고고한 인간성에 두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인간애, 즉 휴매니즘에 가치관을 두고 계시는 휴매니스트 김복희 선생님은 매우 자연 친화적인 분이십니다. 위대한 많은 사람들이 도시 빈민출신 보다는, 시골 태생에 도시에서 공부한 시골과 도시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한 사랑이 있는데 저 역시 이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에서 신의 손길을 느끼고 계절의 순환에서 자연의 질서와 섭리를, 겸손함을 배웁니다. 김복희 선생님은 어려서 정읍 시골에서 자라면서 자연의 섭리와 순리를 몸으로 체득하며 자란 분이십니다.


 지금도 이분은 마음이 괴롭고 울적할 때면 무작정 시골 길을 달려가며 자연과 대화를 합니다. 자연을, 대지를, 시골을 자신의 어머니로 여기고 어렵고 힘들 때면 시골로 달려와 자신의 유년 시절을 그려보며 그곳에서 위안과 해답을 찾습니다. 유년의 고향 추억 중에 비록 가난하게는 살았지만 매우 인간적인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가난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으려는, 그렇지만 언니에게는 실력으로  막내 동생에게는 아름다움으로 기죽는 눈 크고 사람 좋은 둘째 딸 김 복희 선생님이 정읍 시골 담 양지 바른 곳에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제주도로 시집가서 생사가 궁금한 친구 순복이의 유년 시절 모습도 보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노래를, 문학을, 동료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잃지 않는 밝은 모습의 김 복희 선생님을 기대해보며 다시 한번 더 <해를 쫓아가는 여자> 수필집 출간을 축하드리며 두서없는 축사를 마치려 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