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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정지용

김영관 2011. 8. 7. 16:10

 

 

                       정지용

 

 

넓은 벌 동쪽 ㅅ그트 로

녯니야기 지즐대는 실개천 이 희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우름 을 우는 곳.

 

-그곳 이 참하 ㅅ굼앤들 니칠니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바 테 밤 ㅅ 바람 소리 말을 타고 달니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

집베게 를 도다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하 ㅅ굼엔들 니칠니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한울 비치 그립어 서

되는대 로 쏜 화살을 차지러

풀섭 이슬 에 함추름 휘적시 든 곳.

 

-그곳이 참하 ㅅ굼엔들  니칠니야.

 

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가튼

검은 귀밋머리 날니 는 누의와,

아무러치도 안코 엽볼 것도 업는

사철 발 버슨 안해가

ㅅ다가운 해쌀을 지고 이삭 줏 든 곳.

 

-그곳이 참하 ㅅ굼엔들 참하 니칠니야

 

한울 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업는 모래성 으로 발 을 옴기고

서리 ㅅ가막이 우지짓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

흐릿한 불비체 돌아안저 도란 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ㅅ굼엔들 니칠니야

 

                           1923.3 

                         -- <鄕愁>, (조선지광) 65호91927.3.)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