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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까페에서

김영관 2005. 7. 15. 07:46

 

 

 

해마다 오늘이면
바다로 창을 낸 내 까페에
찾아오는 중년 남녀

나누는 대화 중간 중간
내 오가며 듣는 바로는
그들은 서로 다른 곳에서 와
이곳에서 만난다는 걸 알 수가 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난 일년간의 살아 온 이야기를 나누다가
때론 웃고 한숨 지으며
바다를 바라보곤 한다

그들은 이제 바다로 나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시야 밖으로 사라진다

내년 오늘도
그들은 내 까페를 찾아와
이야기 나누다가
백사장으로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