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2005. 7. 17. 07:35

 

 

*이스트 본 해변에
천년 세월
몸 낮추어
살아 온 조약돌

살 부벼
모난 각 다듬으며
살아 온 천년
인고의 세월

성난 파도 밀려 간 후
다시 평온한 바다

갈매기 울음소리
여유로움으로 들으며
조약돌은 조약들 끼리
다정스레
가슴 부빈다

조약돌 하나
주머니에 담아 넣었다 가는

조약돌은 조약돌 끼리
정답게 살아야지

내 작은 욕심으로 인해
너는 또 얼마나
머나 먼 이국에서
떠나온 조약돌을
그리워 하며 살아야 하리

조약돌 있던 곳에
다시 놓아 두고 돌아 선다.

*이스트본- 뉴질랜드 웰링턴에 소재한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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