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세상 참 좁더라 김영관 2005. 8. 3. 06:57 고향 읍내 군청 다니며 시골 처녀들 눈물깨나 흘리게 하던 도시 총각 한주사 그 사람 자취방 찾아다니다 멍든 고향 누나들 그녀들 눈물은 곧 내 아픔이라 시골 여인들 만만하게 보는 네 놈 가만 안 두겠다고 마음속으로 벼르곤했는데... 세상 참 좁더라 기막히게 재미있더라 우연히도 미국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한 주사를 만났는데... 한참 세월 흐른 뒤 만난 사이라 서로의 기억 더듬는 이야기 나누다가 우리가 구면이라는 걸 알게 되었네 조그만 세탁소 차려 놓고 딸 여섯 키우느라 폭삭 늙어 버린 한주사 한때는 팔 할을 바람으로 내 고향 누나들 울리더니 지금은 딸들 바람기 때문에 마음 고생 많아서인지 이미 중늙은이 되어 동쪽 나라 살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