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2005. 8. 4. 07:22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감명 깊게 읽은 나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겁니다.
순창 강천사 계곡에 앉아
녹음 우거진 숲을 바라보며
지난 삶을 조명해보며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
세속 때도 벗겨낸 다음
그 자리에 시계 풀고
어깨에 맨 카메라 풀어 내려놓고
상의와 바지도 벗어 두고
산길을 내려오는데
출입구에서 경찰 백차가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버리고 세상 내려오는
내 모습이
너무 훌륭하게 보여서인지
백차까지 나를 마중 나오는 걸 보면
역시 법정 스님은 훌륭한 분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