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남녀간의 영원한 대화의 주제
김영관
2005. 8. 5. 09:46
어느 여름날 일몰 무렵, 노부부가 공원 벤치에 앉아 다정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구요. 저들은 내노라 할만큼의 부와 명예를 누리지는 못했을 망정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오늘까지 살아 왔으리라 싶어 그분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한번 듣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놀라운 사실은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가 금방 지나간 젊은 여인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심사가 도대체 뭐냐며 젊어서도 그러더니 나이 들어서도 그 버릇 못 고친다고 핀잔을 주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 말에 멋적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할아버지께서는 예쁜 여인 종아리 좀 본 게 무슨 큰 죄가 되는 일이냐고 대꾸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멀리서 보는 산과 가까이 다가가서 보는 산은 전혀 다르다는 말을 이들 노부부에게서 실감하는 순간 저는 그냥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런데 어젯밤 일인데요. 집에서 볼만한 프로가 없나 TV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던 저는 여성들 내의 선전을 하는 광고 프로가 나오기에 그걸 무심결에 보고 있는 중이었어요. 내의를 입은 여성들의 몸매가 그럴듯해서 그냥 보고 있는 내게 "젊어서나 늙어서나 치마 두른 여자만 보면 정신 못 차리는 당신...." 이라고 핀잔을 주는 것 아니겠어요?
내가 언제 치마 두른 여인네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고 하는지 원... 치마가 아닌 내복만 입고 있는 여인에게 잠시 넋이 나갔을 뿐인데... 입은 삐뚤어 졌어도 말은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