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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를 유발 시키는 남자

김영관 2005. 8. 11. 08:14

 

 

 

 

 

 

 

 

 

매사 낙천적인 성격의 나는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소개 받은 남자를 만났답니다.

그 사람은
짝 구두를 신고 나왔음을 유난히 강조하고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세상에서
소외와 이방감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누군가에게 기대어 깊은 잠이라도 들고 싶다는
그 남자의 이야기가 얼마나 애처롭게 들리던지...
한번 태어난 세상 의미 있게 살아 볼 필요가 있다는

위로의 말과 더불어

내가 곁에서 항상 지켜 주겠노라는 요지의 말을
나도 모르게 하고 말았지 뭐예요.

그렇게 해서
우린 결혼하게 됐는데

세월이 한참 지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이 남자가 나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해봤는데
모성애에 약한
내 감정을 이용해 보는 것이
제일 약발이 먹힐 것 같았다는 거 아니겠어요?

이제와서
이 사나이에게
내가 화를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