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지금 뭐 하세요?

김영관 2005. 8. 13. 05:30

 

 

 

  내 여인은 집으로 전화 하면서 "지금 집에 계세요?" ,라거나, 직장으로 전화를 걸어 "지금 거기 어디세요?"라고 묻곤 한답니다. 그러면 나는 "이 사람이 나이 들어가더니만... 집으로 전화 걸면서 집에 계시냐고 물으면 어떻게 해? 그리고 직장 전화인줄 뻔히 알면서 "지금 거기 어디세요 라니 원...""라고 그녀에게 핀잔을 준 적이 있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이런 하나마나한 질문들을 인사말 대신에 우리가 일상 생활 중에 곧잘 주고받는다는 사실에 나는 쓴 웃음이 나오는 겁니다.

 밭을 가는 동네 어른을 보며 인사랍시고 "영감님 지금 뭐 하세요?"라고 하니 그 영감님 대답인즉, 나 지금 낚시하고 있는 중이라네"하더랍니다. 이런 대답에 젊은이가 놀라서 "영감님, 지금 밭을 갈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왜 낚시 중이라고 그러세요? 밭에서도 낚시를 다 하는가요?"라고 의아해 하며 재차 영감님께 물어 본 겁니다. 그러자 영감님께서는, "내가 밭갈이 중이라는 것을 자네 눈으로 보면서도 뭐 하냐고 물으니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겠는가? 그래서 자네가 어떤 표정을 짓는가 한번 보려고 내가 그렇게 대답해 봤네. 자네 질문이 너무 싱거워서 말일세"라고 하더라는 겁니다.

  그 외에도 우리는 가방 메고 학교 가는 아이에게 "너 지금 학교 가는 거니?"한다거나, 식사중인 사람에게, "지금 식사하세요? "라는 인삿말 있잖아요?. 그런 말들을 이제는 좀 바꾸면 어떨까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