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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첫 키스의 추억
김영관
2005. 8. 15. 09:55
눈 덮인 겨울 내장산 길을 걸으며
내가 어색함을 감추려 자기에게 물었지
"자기야! 키스의 품사가 뭔 지 알아?"라고.
자기는 어리석게도 얼굴이 붉어지며
"동사......명사......" 라고 대답했지.
그러자 내가 말했지
"키스의 품사는 동사도, 명사도, 아닌 접촉사......"라고.
나는 그 날 저기.. 저.. 호젓한 곳에서 그 접촉사를 자기에게......
자긴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고....
그때가 내 대학 4학년 시절이었을 거야, 아마...
정말 세월 빠르기도 하지?
뭐라구? 내가 대학 4학년이었으면 그 땐 자기는 날 알지도 못했던 때였다구?
그땐 자기가 여고 3학년 시절.....나와는 전혀 다른 지역에서 내 애인은 훗날
누굴까 마음속으로 그리며 살았을 때였을 거라구? 그럴 리 없는데...
분명 내가 대학 4학년 때의 겨울인데...... 아 그렇구나...꿈속에서 였나 보다...
미래의 자기를 미리 꿈속에서.....자기 만나기 전에...꿈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