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 가을, 잔잔한 그대 가슴에 돌 던지기
김영관
2005. 8. 29. 10:24
낙엽이 보도 위를 구르던 가을 어느 날, 떠난 여인 때문에 고통스럽다며 나를 불러 밤새워 술잔 기울이며 눈물 보이던 자네... 오늘 문득 자네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지 뭔가...그 여인을 떠나 보내고는 단 하루도 이 세상을 살아 갈 수 없을 것 같다며 마음 아파하던 자네가 지금도 내 눈에 선하다네...친한 친구라 자부하면서도 평소 말이 없던 자네인지라 그녀를 떠나 보내는 순간까지도 그걸 감지하지 못한 내 불찰도 있었다는...내가 조금만이라도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 속에서 나는 지금 자네가 그녀를 떠나 보내던 그 보도 위를 낙엽 밟으며 걷고 있다네.
아픈 상처가 아물었다 싶으면 내가 왜 전화를 걸어 기어이 자네 눈에 눈물을 쏟게 만드느냐구? 요즈음 내가 나이 들어가는 탓인지 가을되면 센치해지거든.. 자네처럼 사랑했던 여인을 떠나 보낸 적이 없는 나인지라 여인을 떠나 보내던 당시의 자네 슬픔은 얼마나 컸을까, 그 이별의 슬픔 정도가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자네를 머리에 떠올리며 대리 체험을 해 보려는 내 순수한 동기에서 이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게나...괜히 내 마음 허전하다고 이 가을, 잔잔하던 호수에 돌을 던져 자네 눈물을 쏟게 했다면 미안하기 그지없구먼.. 흐흐흐흐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