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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나도 지금 헷갈리는 중...

김영관 2005. 9. 21. 08:24

 

 

 

 

  전국 목욕협회 ** 지부 회원 여러분, 그 동안 안녕 하셨는요?

  저는 ** 지부 회장으로 선출된 박 깨끗 이라는 사람 올시다. 지난 번 회장 출마하면서 내건 공약 사항 몇 가지 시행 여부를 상의코자 회원 여러분을 뵙자고 하였습니다. 여러 토의 안건 중 목욕비 차등화 방안에 관한 항목을 봐 주십시오.

지금 목욕탕에 오는 사람들 하나 같이 동일한 요금을 적용 하는데 저는 이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제 이야기를 듣는 순간 금방 납득하시리라 사료됩니다만, 고객들 몸무게가 각기 다 다르다는 겁니다. 중량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물을 많이 쓴다는 것은 세 살 먹은 아이들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손님들 목욕탕 문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분들 몸무게를 재서 중량별로 요금을 내게 하자는 겁니다. 그러니까 몸무게가 가장 적게 나가는 사람은 현행 요금으로 거기서 부터 몸무게 따라 할증료를 내게 하자는 겁니다.

 권투 선수들 체급을 정하듯 등급별로 요금을 메긴다거나, 아니면 1Kg당 얼마씩 더 요금을 내게 한다거나.. 물론 100Kg 이상의 초대형급 고객은 특별 할증료를 더 부과 시킨다거나...뭐 여러 방법이 있을 테고... 그리고 또 손님들이 목욕탕 안에 머무는 시간에 따라 목욕 요금을 할증하는 겁니다.

 

  물을 쓸데없이 낭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던가요? 그러니 기본으로 물 세 바가지를 사용하되 그 이상 초과시에는 바가지 당 얼마씩 할증을 하자는 거구요. 그러니까 자연히 집에서 아내에게 바가지를 많이 긁히고 온 남자들은 요금이 적게 나갈 거고... 집에서 물통에다 물을 담아 가지고 오는 사람은 또 요금을 차등화 시키고... 목욕탕 자주 오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간에 차등 요금을 두는 방법도 있을 테고.. 그런데 회원 여러분,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목욕업 하다 보니 별 미친놈을 다 본다고 하셨나요?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네요.. 말하고 있는 나도 지금 헷갈리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