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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에 관한 그 많은 생각들
김영관
2005. 9. 23. 07:39
내 사랑 그대! 가을 날씨가 너무 좋은 거 있죠?
잠시 창 밖 오솔길을 내다보며 작년 이맘때 그
대와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머리 속에 떠올려
보려는데요. 이럴 땐 향기 그윽한 커피 한잔
곁들이면 더욱 분위기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대, 커피를 준비하려는 순간 그야말
로 내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 있죠? 커피잔에 먼저
물을 부은 다음에 커피와 프림, 설탕 순으로
타서 마셔야 할 것인지, 아니면 커피와 프림,
설탕을 먼저 알맞은 비율로 섞은 다음에 커피잔에
물을 부어야 할 것인지. 프림을 먼저 넣은 다음
에 거기 맞춰 설탕과 커피를 넣어야 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설탕, 커피를 넣은 다음에 프
림을 맨 나중에 넣어야 할 것인지, 커피를 먼저
넣고 다음에 설탕과 프림을 동시에 넣을 건지.
오늘은 전에 비해 커피를 반 스푼쯤 더 넣고 설
탕과 프림의 양은 약간 줄여야 할 것인지...
물은 어느 정도 부어야 할 건지, 섭씨 백도에 얼
마쯤 물을 끓이다가 불을 꺼야 할 건지... 이런
저런 잡념 때문에 지금 나는 한참을 망설이고 있
는 중이랍니다.
내가 어떻게 해서 커피를 마셔야 지난 날 그대와
의 그 아름다웠던 추억을 가장 생생하게 기억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