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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 방식

김영관 2005. 10. 20. 09:28

 

 

 

  우리 사랑 방식을 어떤 것으로 해야 할지는 오로지 당신께 달려 있습니다.

 

 장기전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단기전으로 할 것인지를 당신께서 택해 주셔야 겠다는 겁니다.

그래야 내가 거기에 상응한 대비책을 마련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만약 우리 사랑이 장

기전으로 갈 것 같으면 정신적, 물질적 소모에 대비해서 내겐 상당한 힘의 비축이 필요하리라 생

각되거든요. 그렇지만 장기전은 속도는 좀 느리더라도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더욱 사랑이 깊어 가는 좋은 점이 있긴 합니다.

  그리고 또 만약 우리 사랑이 단기전이어야 할 경우라면 내게 있는 모든 힘, 다시 말해 내 어린 시

절 젖 먹던 힘까지를 다해서, 짧은 순간에 그대를 함락시킬 계책을 준비해야 하거든요. 주변 사람들

에 대한 눈치나 체면, 염치 안 보고, 오직 그대에게 내 모든 것을 융단 폭격식으로 퍼부으려는 겁니

다. 물론 전자보다는 후자 쪽인 경우에는 내 내적인 것보다는 외적인 것에 더욱 의존하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목적을 성취시키기 위해서 때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릴 것이며, 필요하다면 심리

까지도 동원하여, 단 한발의 큐피트 화살로 당신 심장 깊숙한 곳까지를 적중시킬 겁니다. 이제 당

신의 선택만 남았습니다.

  둘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를 그대가 신중히 고려해 보신 다음에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내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거기에 따라 내 마음 준비를 미리 해두려는 뜻에서 드리는 말씀이

오니 다른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