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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그리운 것은

김영관 2005. 11. 18. 03:47

  아주 오래 전...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친구들과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외지인인 듯 싶은 사람들이 몰려와 우리를 트럭에 싣고 나서는 그

중 우두머리가 이곳 감시인에게 돈 봉투 하나를 건네주더니...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뚫고 북으로 북으로 밤새 달려와 우리가 내린 곳은

어느 재벌집 정원이었답니다.

 

오래 전 우리 곁을 떠나 소식 궁금하던 친구들이 겁먹은 채 이곳에 잡

혀 와 있는 겁니다. 그 날 이후부터 나와 친구들은 고향 바다를 그리며

수 십 년을 부잣집 정원 관상용 돌이 되어 살고 있답니다.

 

  완도 정도리라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곳 흑돌이 지

금은 재벌집 정원석이 되어 밤낮으로 망향가를 부르며 바다를 그리워

하고 있아 오니...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서 제 이름값을 할 수 있는 고

향으로 우리들을 제발 돌려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