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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가까이 서 보면

김영관 2005. 12. 15. 09:16
  멀리서 보는 무등산은 완만하기 그지 없다. 그렇지만 정작 무등산에 들어서면 가파른 등성이가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호흡을 가쁘게 한다.
 사람 사는 일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전혀 아무런 아픔도 없이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사람도 정작 가까이 다가가서 그 사람의 삶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사람마다 다 자신의 아픔 하나씩은 간직한 채 살아간다.
 부와 명예를 고루 갖추어 세상 고민 하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사람이 정신 박약아인 아들로, 형제간의 불화와 갈등으로, 시부모와의 냉전으로, 친구에게 잘못 서준 빚보증 때문 등으로, 마음 고생하는 것을 보면 사람은 누구나 고민 하나쯤은 지닌 채 오늘을 살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또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난 세월을 회고해 보면 "마음 고생 중에도 그 때가 그래도 행복했었는데" 라며 지난 세월을 아쉬워 한다. 비록 가슴 아픈 일들 중에서도 기쁨 또한 적지 않았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한해의 마지막인 12월 앞에 서야겠다는 것이 내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