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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 있는 말 같아서요

김영관 2005. 12. 26. 08:00

 어느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미국인 여성에게

나는 친절하게 한국말을 가르쳐 주고 있었는데...

 

  우리 말에 "...스러운"이라는 말이 있다며 "사랑

스러운, 자랑스러운"등의 단어들 예을 들어가며

그런 말이 사용되는 경우들을 한참 설명해 주

고 있었답니다. 그녀에게 이것들의 쓰임새를 좀

더 확실히 가르쳐 주려는 뜻에서 식탁 위에 올라

있는 반찬들을 젓가락으로 하나하나 가리키며

"먹음직스러운 젓갈", "먹음직스러운 김치" "먹음

직스러운 불고기"라고 하자, 이제는 충분히 내 설

명을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그녀가 손

에든 젓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당신은 참 먹음직

스러운 남자"라며 군침을 흘리는 것 아니겠어요?

 

 어쩐지 그 말속에는 내가 그녀에게 가르쳐 주고자

하는 뜻과는 전혀 다른 의미가 들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