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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벅찬 여인들

김영관 2006. 1. 6. 07:25

 

 

 

 

 

  초등학교 시절 짝꿍 실개천 아니냐? 네가 고향 떠난지 얼마 만에 나타난 거냐? 네가 일찍부터 여자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서... 담임 선생님께 특별히 네가 나하고 같이 앉게 해달라고 졸라대는 바람에... 내가 네 곁에 앉았던 기억나니? 여기 다른 여학생 친구들은 너무 오랜만이라 잘 기억이 안 난단 말이지? 이 친구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미모가 나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잘 살고 있단다. 동창이니 말을 내려 하도록 히거라. 저기 저 순님이 신랑이 누군지 아니? 행오라는 우리보다 삼 년 선배인 꺽다리 기억나니? 그 사람 사모님이란다. 네가 하나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지금 이 자리에 모인 네 여자 동창생들은 모두가 너보다 서너 살 위인 고향 선배들 하고 결혼한 거니 우리들은 네 친구이면서도, 네 형수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데 실개천아, 왜 갑자기 반말에서 존대말로 바꾸어서 하는 거니? 네 동창이자 형수인 우리가 네겐 여간 부담스럽고 벅찬 존재라 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