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김영관
2006. 1. 23. 08:24
옆집 아줌마
이신가요?
한 달 전에 바로 당신 옆집으로 이사 왔다며 인사 드린 홀아비 입니다. 아줌마 역시 지금 혼자 사신다고 내게 말씀했던 바를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혼자 사는 신세 타령하자고 전화 올린 것은 결코 아니구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용무 때문이라는 것을 먼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내가 세탁기에 옷을 몇 벌 빨아 뒷 마당 빨랫줄에 널어 놓았답니다. 집게 없이 걸어 놓은 탓인지 내 하체 가장 안쪽에 입고 다니는...ㅎㅎㅎㅎ 무슨 말인지 아시겠다구요? 그게 당신 집으로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장대로 가만히 들어 올리려는데 잘못 되어 당신 집 마당 한 가운데로 굴러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아무도 없는 깊은 밤 조용한 시간에 내가 그걸 가지러 당신 집에 가면 안 되는지 궁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