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그대, 섹시한

김영관 2006. 2. 18. 10:26
  그러니까 선배님께서 지금도 그 말이 이해가 안 되더라 그 이야기이신가요? 그 말이 어때서 그래요?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을 가리켜, 제자 아이들이 "섹시하다" 라고 한 게 선배님께 그토록 충격을 주었다니요 원...
 평생을 후학들 교육에 전념하며 단 한번도 옆 길을 가 본 적이 없는, 그리고 제자를 한 순간도 여성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선배님을 가리켜 아이들이 "섹시하다"고 했으니 뭔가 성희롱 당한 것 같은 착잡한 기분이 들더란 말씀이신가요? 어떻게 감히 존경하는 스승을 가리켜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지, 사전을 아무리 찾아 봐도 섹시라는 말속에 "존경한다" 뜻은 없더라 이 말씀인가요?
 그렇지만 선배님, 요즈음 아이들 "섹시하다"는 말은  멋있는 사람을 가리켜 그 아이들 나름대로는 찬사의 의미로 사용하는 거라고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내가 아무리 그런 말을 해도 뭔가 좀 꺼림직하다구요? 어유, 선배님, 세상 사람들 무리 속에 그냥 없는 듯 묻혀 사시라니까요. 선배님이 왜 그리 단어 하나에 까지 신경 곤두 세우며 꼬장꼬장 하게 사는지 제가 보기에도 딱해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