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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어도

김영관 2006. 3. 7. 09:08

 

 

여보, 나 요즈음 밥맛 잃었다 해서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요. 봄 되어 반찬 타령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라오 ...그렇지만  나 어린 시절 가난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먹는 것마다 다 맛 있었다구요... 씁쓸한 취나물, 상추, 쑥갓, 보리밥에 고추장, 된장, 그 어느 한가지 맛 없는 것이 없었는데... 그리고 또 딸기, 수박, 참외, 감자, 고구마, 콩나물, 두부, 심지어 샘에서 막 길러온 냉수 한 사발까지도 우리 맛이 넘쳐 흘렀는데... 요즈음 사람들 잘 먹고 잘 살다보니, 입맛이 고급화되어서 인지 몰라도... 먹는 것마다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 당신,  내 걱정 너무 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