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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인의 봄

김영관 2006. 3. 8. 09:48

 양지 바른 곳에 새싹들이 움터 있는 게 보이구요. 저기 저 파릇파릇한 보리밭 이랑 사이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어요. 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엔 누군가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같은 것이 밀려 오는 것 있죠?  엄마가 내 나이 시절 나 같은 이런 설레임 가득하던 날, 아빠를 만났다고 하지 않으셨던가요? 왜 내가 자꾸 엄마의 처녀 시절 이야기를 해서 엄마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느냐구요? 
 ㅎㅎㅎ 올해는 별 일 있어도 과년한 당신의 귀한 따님인 나를 시집 보내 주셔야 한다는 것을 어머님께 상기시켜 드리기 위함이라는 걸 정말 모르시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