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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야 망내야

김영관 2006. 3. 18. 08:31
막내 네 생각하면 
실실 웃음만 나오는구나

아들딸 낳을만큼 낳아
나와 네 엄마 
이미 인구 기여 충분히 한터인지라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건 
순전히 고모 조언 덕이다
그분 은혜 잊지 말거라

늦동이 너 
세상에 처음 울음 터뜨리던 날

노랗다 못해 빨갛기까지 한 네 머리칼 
도대체 내 아인가 신기하기만 하더라

온갖 귀염 다 받으면서도
무슨 불평 그리도 많던지

집안 떠나갈듯 목소리 크다가도
사내 아이한테 전화라도 걸려 오면
갑자기 부드러워지는 네 목소리

훗날 너와 결혼할 남자
행여 네가 목소리 큰 여인이란 걸 알면 어쩔거나
네 언니 오빠 너 놀려 댔는데

이젠 성숙한 여인티 나고
수줍음까지......

막내야
겨울 방학되면
아빠 엄마 품에 안기겠다니


그래도 나이들어
말 상대는 너뿐이구나

조그만 아이 데리고
무슨 싸움 그리 하냐며 
네 엄마 나 놀려대던 
그래도 그때가
내 작은 즐거움이었는데

막내야 망내야 
서울 오면 제일 먼저 고모님 만나
너 세상 태어난 고마움부터 
꼭 아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