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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그리운 것은
김영관
2006. 3. 29. 06:55
아주 오래 전...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친구들과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외지인 인 듯 싶은 사람들이 몰려와 우리를 트럭에 싣고 나서는 그 중 우두머리가 이곳 감시인에게 돈 봉투 하나를 건네주더니... 칠흑같은 어둠 속을 뚫고 북으로 북으로 밤새 달려와 우리가 내린 곳은 어느 재벌집 정원이었답니다. 오래 전 우리 곁을 떠나 소식 궁금하던 친구들이 겁먹은 채 이곳에 잡혀 와 있는 겁니다. 그 날 이후부터 나와 친구들은 고향 바다를 그리며 수 십 년을 부잣집 정원 관상용 돌이 되어 살고 있답니다. 완도 정도리라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곳 흑돌이 지금은 재벌집 정원석이 되어 밤낮으로 망향가를 부르며 바다를 그리워하고 있아 오니...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서 제 이름
값을 할 수 있는 고향으로 우리들을 제발 돌려 보내 주세요.